물에 잠긴 세계 지구종말 시리즈 1
제임스 G. 발라드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이라이즈'를 통해 제임스 발라드를 알게 되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 살펴보았답니다. 그러면서 그가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크래쉬', '태양의 제국'의 원작가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워낙 두 영화를 맡은 감독들이 유명했었던지라, 저는 원작소설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답니다.

 

암튼... 그래서 그의 다른 소설이 궁금했어요. 그리고 '~세계'로 불리는 종말 3부작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꼈지만, 아직 출간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출간을 앞두고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3부작의 첫번째 소설인 '물에 잠긴 세계'를 받아들면서 책 출판 일정을 보게 되었는데, 음... 정확히 이 책은 50년전에 출판한 소설이었네요. 과연 50년전에 출판한 책이 지금도 재미있을까?하는 약간 불안감이 느껴졌어요. 특히 공상과학 소설은 미래를 염두해두고 쓴 소설인데, 가끔은 그 미래가 너무 허황되거나, 벌써 지나가고 잊혀지는 단계라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는 소설들도 많고요.

 

제발 '물에 잠긴 세계'도 그 후자에 해당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손에 잡자마자 놓지 않고 다 읽어버렸답니다. 최근에 여러책들을 붙잡으며 지지부진하게 읽고 있었던지라 깔끔하게 하루만에 끝내서인지 기분이 완전 상쾌했어요. 하지만 책 내용은 절대 상쾌하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물에 잠겨 들끓는 지구의 온도에 잠식되어 예전에 프라하 동물원에 열대성 우림을 조성한 건물에 들어갈때 그 끈끈한 습도와 비릿하고 불쾌한 냄새가 연상되서인지 완전 공감하게 되버리더군요. 게다가 이 책을 읽는기간이 장마철이었는지라... 딱, 절묘한 시점에 책을 읽은것 같았어요.^^

 

암튼, 지구의 온도가 상승되면서 극지방이 녹기 시작하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나라들이 잠겨가는 과정들은 이제는 많이 알려진 시나리오인지라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답니다.(물론 이 책을 50년전에 썼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의 예상되로 진행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은 섬찟하긴하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구가 진화를 거꾸로 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고 놀라웠던것 같아요. 과연 인간은 그 진화과정에 도태되지 않고 순응할수 있게 될지 궁금해서 이렇게 끝나버린게 너무 아쉬웠어요. 종말 3부작이라고 하지만, 3권의 책이 연결되는 건 아닌것 같아 더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다음편은 물이 넘치는 세계가 아닌 물이 부족한 세계던데, 과연 그 세계 역시 저를 놀랍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 찾아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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