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각하다 틴틴 다락방 5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이미화 옮김 / 한겨레틴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청소년문학하면 대체적으로 영미권 소설들로만 접해왔었는데, '여름방학 불청객'을 통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매력에 살짝 빠져들었던지라, 그의 신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전작은 작가가 유럽인이었을뿐, 배경은 미국이었던지라 크게 문화의 차이를 못 느꼈던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심각하다'는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또 다른 문화권의 쳥소년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책속에 등장하는 몇몇 장소들은 제가 여행했던곳인지라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접하게 되는 독특한 부제목들은 처음부터 제 눈길을 확 잡아당기는것 같아요. 사실 성장문학들을 읽다보면 비슷한 소재들로 살짝 익숙해져버릴수도 있는데, 의외로 주인공 세바스티안은 부모이 이혼으로 싱글맘과 사는것이 힘들지 않은것 같고, 잘생긴 외모와 똑똑한 머리를 두었음에도 키가 작아 고민하지 않는 쿨한면을 보여주는데, 독특하게도 '여장'을 하는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성정체성에 고민하게 됩니다.^^

 

 요즘은 많이들 동성애에 대해서 관대해졌다고 하지만, 성장문학에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문것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청소년들의 성정체성에 관해 중심을 두어 다룬 성장문학은 아니랍니다. 아마도 사춘기때의 호기심과 주인공 성격이 만들어낸 하나의 헤프닝이라 볼수 있겠네요.

 

 어쩜 그런면을 통해 어른들이 너무 자녀의 사춘기 과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조금 위트있게 풀어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고민에 진지하게 반응해야겠지만, 가끔은 담대하게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긴한것 같아요. (글은 이렇게 썼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없을지도 모르겠지요.^^;;)

 

 살짝 무거울수 있는 주제를 세바스티안의 위트넘치는 사고와 행동으로 유쾌하게 읽었답니다. 은근 매력적인 캐릭터이긴한데, 살짝 애늙은이같은 느낌이 있어서 약간 현실성없어 보이기는 했어요. 그래도 세바스티안 같은 아들을 두면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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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1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늙은이 캐릭터는 다 매력적인 것 같아요. <레옹>의 마틸다도 그렇고, <새의 선물>의 진희도 그렇고. 조금 현실성 없어 보여서 그렇긴 하지만 말이에요. 청소년 문학은 뻔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여장을 계기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이라. 호기심이 불쑥불쑥~ ㅋㅋ

보슬비 2012-05-13 12:33   좋아요 0 | URL
네. '새의 선물' 진희 생각나네요. 현실성은 없어보이지만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긴해요. 가끔씩 성장문학들을 읽으면 어릴적 시절도 생각나고, 푸릇푸릇한 느낌이 좋더라구요. 이 책은 그리 심각하지 않게, 유쾌하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