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 이재익 장편소설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을수도 있었는데, 굳이 서평도서로 신청해서 읽은 책이랍니다. 약간의 의무감을 주지 않으면 아마도 저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아직도 이 책을 읽지 못했을거예요. 제가 공지영님의 도가니를 아직도 읽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읽기전까지 많이 망설이며 읽었어요. 그런데 책을 잡는 순간 처음의 망설임과 달리 빠른 속도로 책이 읽히더군요. 아마도 저는 이 책의 소재가 실제 사건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을 다루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너무 그쪽으로만 자극적으로 비추는건 아닐까?하고 오해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스릴러적인 요소를 좀 더 부각시켜서 저의 부담감을 덜어주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그들의 심판이 해피엔딩이 되지 않으리라고 예감했던것 같아요. 법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일반인이 법을 대신해 처형한다는 식의 스릴러는 종종 보아왔었지만, 그들의 행동이 과연 '정의'라고 말할수 있는가?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만약 그들이 유유자적하게 사라진다면 작가가 부담스러웠던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고,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불안할때 저는 현실성이 없더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났더라면 더 마음에 들었을것 같아요.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통쾌해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연쇄살인마를 잡아 살인하는 또 다른 연쇄 살인마 '덱스터'와,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죽인 사람마다 죽을짓(?)을 한 사람들이었다..라고 이야기하는 만화 '살인자 O난감'이 떠오르면서 그쪽이 더 마음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에 동의 못하는 사람인가봐요.  

 

 암튼,  '싱크홀'을 통해 이재익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도 소재도 좋고 초반에는 흥미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다가, 뭔가 방대하게 풀어놓고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무척 아쉽다 생각했었는데, '41'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들었습니다. 초반에 비해 후반 뒤심이 좀 딸리시는 듯.. ^^;; 솔직히 별점 셋을 주려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고려해 하나 더 추가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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