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 / 110분 / 드라마 / 미국

감  독

마이크 피기스


출  연

리차드 기어(존스), 레나 올린(리비), 델로이 린도(하워드)

사랑에 빠진 미스터 존스!어느날, 한 남자가 일자리를 구하러 공사 현장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하워드를 만나게 되고, 두사람의 우정은 싹트기 시작한다.일하는 도중 그는 갑자기 환각상태에 빠지지만 하워드에 의해 위험을 묘면한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며칠 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은행에서 일하는 여자를 만나 하루를 보내다 연주회에서 난동을 부린 죄로 또 다시 병원으로 가게 된다. 의사인 리비 박사는 그의 이름이 '존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비는 그를 치료하며 뒷조사를 해서 과거의 여자에 대해 알게되는데, 사실을 알게된 존스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병원에서 나오고 만다. 그를 따라간 리비는 존스에게 사과를 하게되고, 존스와 관계를 갖게된다. 리비는 존스와의 관계를 동료의사에게 고백하고, 그는 다시는 존스를 만나지 말라고하며 존스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 이에 상처를 받은 존스는 얼마후, 병원에서 나와 비행시도를 하러 공사가 완성된 현장으로 간다. 한편, 존스가 자살시도를 할거라는 사실을 눈치챈 하워드는 리비에게 연락을 하고, 사랑의 의미를 깨달은 리비는 의사를 포기하고 존스를 찾아 나선다.

*

<미스터 존스>를 보다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는지 절로 느껴지게 된다. 영화는 내내 클라이막스 상태에 있다. 마치 존스의 정신 상태처럼 붕떠 있는 분위기가 시종일관 지속되고 그걸 보는 관객은 숨이 찰 지경이다. 이는 서로 이질적인 사랑 이야기와 광기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엮여 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원래 사랑 이야기는 얼마간의 광적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데 이건 아예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와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의 사랑 이야기니 그야말로 '미칠' 노릇인 거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존스의 광적인 정신병은 결코 치료되지 않았고 아예 치료할 노력도 없고, 다만 리비만이 사랑과 직업적 의무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임을 알게 된다.이래저래 영화는 실패할 요소 투성이가 되었다.<유혹은 밤그림자처럼>에서 이미 리차드 기어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리차드 기어에게서 색다른 면을 끄집어 내는 일에 다시 착수했고, 리차드 기어는 피기스 감독의 지시를 잘 따라 훌륭한 정신 질환자 역할을 해냈다. 특히 존스가 환각 상태나 조울증에 빠져 벌이는 행동은 비록 정신 병자의 광기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몹시 매력적이다. 길을 걷다가 결코 본적도 없는 여인에게 강제로 프랜치 키스를 해대는 모습은 낭만적으로까지 보인다. 그러니 똑소리나는 레나 올린이라도 손들수 밖에. 도대체 이 영화의 의도는 무엇인지 관객을 아리송하게 만든다. 원래 마이크 피기스는 자신의 연출 의도를 안개속에 파묻어 놓길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이번 경우는 안개가 아니라 탁한 연기속에 가두어 놓아 버렸다. 그래서 관객도, 비평가도 이 영화를 외면했다.정신 질환을 다루는 영화가 좋은 영화이자, 정직한 영화가 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걸 증명해 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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