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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udge (Paperback) ㅣ Judy Blume : Fudge 1
주디 블룸 지음 / Penguin U.S / 2007년 5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만났을때, '퍼지 시리즈'인 만큼 주인공이 퍼지인줄 알았어요. 물론, 주인공이 퍼지 맞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화자는 퍼지의 12살 형인 피터예요. 피터는 어른들이 생각할때 굉장히 어른스러운 아이랍니다. 퍼지와 비교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피터보다 퍼지 캐릭터가 더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시리즈의 중심도 '피터 시리즈'가 아닌 '퍼지 시리즈'가 되었겠지요. 정말 피터 입장에서 보면 속터지는 일이 아닐수가 없어요. 온갖 말썽은 퍼지가 저지르면 부모님 대신 자신이 뒷처리를 하는데도 부모님들은 착한 자신보다 악동인 퍼지를 더 보살펴주는것 같거든요.
그런 피터에게 큰일이 두가지나 생깁니다. 퍼지와 비슷할것이 뻔한 동생이 태어나고, 정든 고향과 친구들을 떠나 다른곳으로 일년간 이사를 가게 되었거든요. 자신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결정한 부모님께 화를 내지만, 피터 성격상 그리 오래 화를 내는 아이는 아니예요. 아무래도 저도 첫째이다보니 피터의 심정에 더 공감을 갈때가 많아요. 아무리 매력적인 퍼지라도 정말 알밤 크게 쥐어박고 싶으니 말이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새로운 가족과 적응하면서 은근 만만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피터와 퍼지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피터와 퍼지가 더 바르게 자라는것 같아요. 그럴때면 정말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 하기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실감하게됩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들을 보면 퍼지는 참 기발한 아이랍니다. 한국같았으면 말썽꾸러기로 치부할텐데,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퍼지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다행스럽게도 좋은 부모와 형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 자신의 개성을 살리며 클수 있는것 같습니다.
피터에겐 미안하지만 다음에도 퍼지가 어떤 사고를 칠지 은근 기대가 되네요. 아마 그때엔 여동생 투씨의 역활도 한몫하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