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크리치 지음 / Harper Collins / 2002년 4월
제가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많이 읽는다는것을 아신 사서분이 이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읽고 계신 책을 빌려주신거라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재미있게 읽어서 가벼운 마음에 돌려드렸습니다. 원제는 '방랑자(Wanderer)'라는 이름으로 소피와 사촌 그리고 삼촌이 함께 탄 배의 이름인데, 번역서는 표지도 제목도 많이 바뀌었네요. (번역서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책을 읽다보면 소피가 자주 내뱉는 말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소피는 여름방학때 3명의 삼촌과 2명의 사촌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영국에 살고 있는 봄피 할아버지를 만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 될때는 무척 들뜨고, 기대되는 모험을 예상했는데, 2명의 사촌중에 코디의 글이 등장하면서 소피와 코디의 글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몽상적이면서 바다를 사랑하는 밝은 소피만을 보다가, 코디를 통해 소피를 바라보다보면, 소피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하지만 소피만 상처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방랑자호'에 오른 소피외의 5명 모두 각자 상처를 가지 있거든요. 그 상처는 항해를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불안하게 유지되다가 결국 바다 한 가운데서 터지고 맙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두웠던것은 아니예요. 소피가 바라보는 바다가 참 이쁘고, 사촌들간의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웃음이 나올정도로 유쾌했답니다. 그렇게 바다를 사랑하는 소피 조차도 망망바다에 떠있을때 두렵고 외로움을 느낄때 같이 떨었으며, 뱃머리를 함께한 돌고래와 고래가족들을 보며 함께 행복했어요. 읽는동안 바다의 짭쪼름한 향이 바람과 함께 실려오는듯 해서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소피와 봄피 할아버지의 만남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모두가 소피의 상상이라 생각했던것들이 실제 일어난 이야기였으며, 그 이야기속에 소피는 또 다른 진실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곪아터져버린 상처가 가까운 가족으로 더 아플수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으로 치유받을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 책이었어요. 책을 덮을 때는 봄피 할아버지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애플 파이'가 너무 너무 먹고 싶게 한 책이었어요. 어디 애플파이 맛있는곳 아신분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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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책 속에 배우게 된 라디오 코드예요. 군대에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재미있어서 코드로 제목을 만들어보았어요.
소피 일행이 타게 될 '방랑호(The Wanderer)'는 돛이 2개 달린 보트예요.
소피는 꿈속에서도 살며, 육지에서도 살고, 바다에서도 사는 소녀랍니다.
그리고 이번 항해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될거예요.
소피 일행이 항해하게 될 경로예요.
소피가 들려주는 봄피 할아버지 이야기를 코디가 듣는 입장에서 서술합니다.
항해속에 배우게 되는 라디오 코드예요.
Alfa (알파)
Bravo(브라보)
Charlie(찰리)
Delta(델타)
Echo(에코)
Foxtrot(폭스트롯)
Golf(골프)
Hotel(호텔)
India(인디아)
Juliet(줄리엣)
Kilo(킬로)
Lima(리마)
Mike(마이크)
November(노벰버)
Osca(오스카)
Papa(파파)
Quebec(퀘벡)
Romeo(로미오)
Sierra(시에라)
Tango(탱고)
Uniform(유니폼)
Victor(빅터)
Wiskey(위스키)
X-ray(엑스레이)
Yankee(양키)
Zulu(즐루)
바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중에 가장 두려운 모습으로 소피 일행에게 나타나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들여 터트린후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낫게 해주었습니다.
봄피 할아버지에게 '애플파이'란?
'사랑'이었겠지요. 이 책 읽으면 정말 따뜻한 애플파이 먹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