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th Williams, George Selden 지음 / Square Fish / 2008년 4월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고양이가 쥐구멍으로 들어가 생쥐를 위협하는 줄 알았어요. 그러면서도, 왠지 고양이의 눈빛이 부드럽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보니 그동안 안보였던 귀뚜라미가 보이네요.^^
제목을 보니 고양이와 생쥐가 주인공이 아닌 저 조그만 귀뚜라미가 주인공인듯합니다.
마리오가 작은 귀뚜라미를 전철에서 만나게 됩니다. 어릴적 귀뚜라미 정말 싫어했는데.^^;;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잘 잡으면서도 귀뚜라미의 색깔이 음침해서인지 그닥 좋아하는 곤충은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솔직히 책속의 주인공이 귀뚜라미라는 점이 처음에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귀뚜라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마리오는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엄마와 아버지는 표정은... 완전 무서워요. 특히 엄마의 표정은... 새엄마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첫인상처럼 무지막지한분이 아니라 오히려 마리오의 편을 들어주는 자상한 아버지이더라구요.
통통한 생쥐 터커거 너무 귀엽네요. 오히려 터커가 주인공 아냐?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시의 생쥐는 다른가봅니다. 고양이를 친구로 두니 말이지요.^^;; 고양이 해리가 나타나자마자 성냥갑에 숨은 체스터.
터커와 해리는 체스터에게 번화한 뉴욕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체스터가 사는 곳은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이예요. 뉴욕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지라 걱정스럽긴하지만, 그래도 체스터 곁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 도시에서 잘 적응하게 됩니다.
체스터를 위해 마리오는 차이나 타운에서 귀뚜라미를 위한 집을 구입합니다. 중국에서는 귀뚜라미를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해서, 귀뚜라미들이 사는 집을 만들기도 한다지요.
그런데 체스터보다 터커가 귀뚜라미의 집을 탐내네요.^^
지폐를 덮고, 귀뚜라미 케이스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 터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체스터가 실수로 돈을 먹었어요. 놀란 체스터는 터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터커가 더 놀란것 같네요.ㅎㅎ
위기를 잘 극복한 세 친구들은 자신들만의 파티를 하는데, 흥에 겨워 해리가 노래를 부립니다. 저야, 해리의 노래를 들을수 없으니 잘 모르지만, 터커의 표정을 보니 안들리는것이 정말 다행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라디오의 노래를 통해, 체스터가 아름다운 음악을 낼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터커는 자신이 체스터의 매니저가 되어 마리오 가족을 위해 공연을 준비합니다.
체스터의 연주에 모두들 행복해 하지만..
정작 음악을 하는 체스터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다시 예전의 고향으로 돌아가 자유를 찾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체스터는 터커와 해리의 도움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리오조차 체스터의 마음을 이해해줍니다. 마리오가 준 '종'을 기념으로 가져가려는 체스터.
체스터를 고향으로 보내고, 터커와 해리 둘만 남았어요. 처음부터 둘은 친구였지만, 그래도 체스터의 빈자리가 너무 클것 같습니다.
정말 터너와 해리의 대화처럼 언젠가 그들이 체스터의 시골로 놀러가는 날이 이겠지요.
책 속의 삽화도 귀엽고, 종을 초월한 우정과 교감이 참 아름다웠던 동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