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스마엘
다니엘 퀸 지음, 박희원 옮김 / 평사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집에 아직도 읽지 않은 책이 쌓여있는데도, 여전히 어떤 재미있는 책들이 출간되었을까?하는 궁금증에 신간정보들을 찾아보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중에 관심도서들을 정리해 도서관에 신청하기도 하고, 구입하기도하고, 운이 좋으면 서평도서로 신청해서 읽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쪽으로 찾아보는 편이지만, 때론 '나의 이스마엘'처럼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책도 있어요. 

 '나의 이스마엘' 전작인 '이스마엘'의 표지를 보셨다면, 이번편이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작부터 읽어봐야지 했다가, 품절되어 아쉬워할수도 있었는데, 표지보고 별로 아쉽지 않더군요. -.-;; 

 그 동안 인간이 수렵생활이 아닌 농경생활로 진화하게 된 과정이 인간 문명에 좋은 영향을 남겼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이스마엘'을 읽게 되면서 모든 세상을 인간 중심에서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인간이 아닌 고릴라(혹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기준으로 다시 세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구 한쪽에서는 식량이 넘쳐나서 버려지거나 동물의 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또 한편의 지구에서는 식량이 없어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과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한것 같아요. '나의 이스마엘'에서는 그 원인이 농경생활을 시작으로 사유재산의 개념이 자리잡게 되고, '식량'에 자물쇠를 채우기를 시작하면서 발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마지막에 가서야 왜 책 제목이 '나의 이스마엘'인지 깨닫게 됩니다. 책 속의 고릴라 '이스마엘'은 줄리의 '이스마엘'입니다. '나의 이스마엘'은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이스마엘'을 만날수 있도록 다리역활을 해주었습니다. '농경생활'의 병폐로 다시 '수렵채집'생활하자고 주장하지 않습니다.단지 우리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았는지, 다시 되돌아보고 좀 더 옳바른 길을 선택할수 있도록 '이스마엘'은 줄리처럼 우리에게 조언을 해준답니다. 

 처음엔 책 표지 분위기상 판타지 소설인가?했어요. 뭐, 고릴라가 텔레파시로 인간과 대화하기에 판타지로 볼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단지 고릴라와 12살 소녀는 하나의 형상에 불과할뿐 소설형식을 띈 철학, 인문서에 가까운 책입니다. 그래서 읽는동안 '소피의 세계'가 떠올랐던것 같아요. 가끔은 인간의 입장이 아닌 다른 생물의 입장이 되어 지구를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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