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품절


'탐험가의 눈'이라는 책을 보는 순간, 장래희망에 '탐험가'라고 적었던 초등학교 시절이 떠 올랐어요. 3가지 직업을 적는란에 '소설가', '선생님'도 함께 적었지만 두 직업은 왠지 평범해 보였고, '탐험가'는 그 직업을 적는 순간 내 자신이 평범하지 않게 보일수 있다는 허영심도 한몫 했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좀 우울하네요. 지금의 나는 제가 적었던 장래희망의 근처에도 있지 못하니깐요. ㅠ.ㅠ)

[평화로워보이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글과 사막에 관한 백과사전도 읽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보는것도 좋아했고, 한창 전세계가 탐험에 열광했던 시절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신세계를 표현했던 장면을 담은 엽서를 수집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모았던 그림 엽서와 비슷한 장면의 그림이라 정감이 더 가네요.]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현대는 더 이상 오지의 세계에 열광하기엔 너무 많은것들이 정복되고, 파헤쳐져서 이제 '탐험가'라는 직업이 쇠퇴해져가며 제 관심에서 사라지게 된것 같습니다. 그런던차에 이 책은 어릴적 제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한편으로는 무언가 처음 시작했을때의 열정과 두근거림을 다시 상기시킨 책이어서 좋았어요.

[사진이 발명되기전의 탐험시대에는 그림들로 자료를 남겼다.]

한편 탐험의 시대에 제국주의적인 마인드로 현지 유물들을 착취한 행동들은 문명인이라는 자만심으로 보여준 야만적인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종종 유럽의 자연사 박물관을 마음이 편치 않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들의 스스로 부여한 정당성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들이 열어놓은 길마져 부정하기엔 인간의 호기심은 너무 컸던것 같아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책 속에 담겨 있는 삽화와 사진들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래도 한권의 책으로 여러명의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담다보니, 어떤 탐험가들은 그들의 업적을 이해하기엔 좀 부족한 면이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몰랐던 탐험가들을 알고, 혹 관심이 생기면 그 인물들을 찾아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기의 발명으로 좀 더 정확한 자료들을 남길수 있게 된것 같아요.]


이제 세계는 다양한 문명의 이기로 지구촌 곳곳을 한 자리에서 찾아볼수 있게 되면서, 탐험이 지난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게 되었지만, 인간이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한, 어느 미래시점에 지구가 '우주'를 탐험하게 되는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흑백사진이고 책 속의 사진을 찍은거지만 장엄한 자연 풍광은 그 위력을 잃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에게 남은 미지의 세계는 바다 깊은 '심해'와 지구밖의 '우주'밖에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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