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Thirty - 젊은 작가 7인의 상상 이상의 서른 이야기
김언수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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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30'이라는 제목이 눈길이 갔는데, 곧 몸을 불사르는 듯한 표지가 저를 확 끌어당기더군요. 한국문학으로 젊은 작가들이 '서른'이라는 나이를 주제로 단편소설을 썼다는 것도 호기심을 끌었어요.  

 이상하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젊음을 잃고 서서히 늙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람을 우울하게 하나봅니다. 그래서인지 몸을 불사르는 표지만큼이나, 책 속의 내용도 의미심장하더군요. 하나같이 작정을 하고 주인공들을 보내는데... 솔직히... 그래서 이 책이 좋았어요. ^^;; 

 사실 전 '서른'이 되면 우울하고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서른'이 되는 순간 (작정하고 우울해야지 했는데..) 잊어버리고, 즐겁게 보냈던것 같아요. 지금은 '마흔'으로 가고 있어서 우울해지려하네요. 아직도 '만'이라는 나이를 부여잡고 서른 중반이야라고 외치고 있지만.. 

 각각 단편이라 저는 순서대로 읽지않고, 그냥 내키는데로 무작위로 골라서 읽었는데, 그래도 상관없답니다. 그래서 단편이 좋아요. 한 작가의 단편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의 단편들을 읽으면 그들의 취향을 한권으로 느낄수 있어서 좋고요. 

 여러 단편중에 개인적으로 '국경시장'은 완전 제 취향이었어요. 몽환적인 사건들이 비극적이지만 솔직히 저도 '국경시장'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만월에만 열리는 시장에서 제가 잊고 싶은 무언가를 덜어내고, 어쩜 누군가처럼 국경시장의 구석자리를 자리잡아 완전 눌러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메마른 감정과 혼돈이 글 스타일에서 톡톡히 느껴졌던, '모텔 힐베르트'도 독특해서 좋았어요.  

 사실 어느것 하나 버릴것 없이 책 속의 단편들이 재미(재미라고 표현하기에 모호하지만)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 때문에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책 속의 작가중에는 아직 다른 책을 출판하지 않은 작가들도 있지만, 곧 자신의 이름만으로 좋은 책을 출판해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과 이미 책을 출판한 작가는 이번 기회에 찾아서 읽어보고 싶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의도는 불순하지만 즐거운 책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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