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를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로 만난후, 언젠가 영어로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어요. 그래서 양장본 컬러판 합본을 구입했는데, 항상 소장용처럼 느껴졌는데, 결국 제가 구입한 합본이 아닌, 페이퍼백으로 읽게 되었네요.^^;; (페이퍼백 표지가 무척 몽환적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책을 읽으니 표지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읽었는데도 오래전에 읽어서인지(거이 6년전에 읽었더라구요.) 아니면 영어로 읽어서인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기도 할만큼 말이지요. 특히 이 책이 독실한 기독교인 저자의 의도가 곳곳히 드러났다고 할까요. (그래서 예전에 '나니아 연대기'가 미국에서 저학년이 아닌 고학년 초등학교 권장도서로 정해졌다고 들었던것 같아요. 종교에 영향을 줄수 있다나??)
사자 아슬란이 7시간동안 노래로 세상을 만들고, 흙으로 동물들이 태어나며, 사과나무에서 디고리를 유혹하는 마녀등은 기독교 사상을 아는 분이라면, 누구나 성경을 연상케 하는 부분들을 볼수 있었어요. 아마 '마지막 전쟁'에서는 정점을 찍게 되겠지만...
하지만 '나니아 이야기'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읽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모든것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신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특히 디고리와 폴리가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정, 지혜, 가족간의 사랑등을 배울수 있게 합니다.
오디오북을 함께 들어서 더 재미있었던것도 있었습니다. '캐너스 브래너'가 다양한 캐릭터들의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데 무척 재미있답니다. 동물 흉내도 잘내고, 한편 같은 캐릭터의 목소리가 변한것을 보고 처음에는 실수인가? 생각했는데, 다음 설명에서 목소리가 변했다는 것을 읽고 정말 꼼꼼하게 신경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암튼, 오디오북 덕분에 6년만에 다시 '나니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오디오북과 함께 들은 책은 흑백 페이퍼백이예요. 축약본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페이퍼백이나, 양장본, 합본에 있는 책으로 함께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오디오북을 읽어주는 분이 바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케네스 브래너'랍니다. 영국배우인거 아시죠? 그래서 이 오디오북은 영국식 악센트로 이루어졌어요. 처음에는 영국 악센트가 듣기 쉽지 않은데, 요즘 오디오북을 읽는것 역시 영국 악센트라 그런지,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혹시 책과 함께 들어서일까요? ^^
배우이다보니 책을 읽어주는데, 목소리에서도 다양한 감정표현을 들을수 있어 좋았어요.
나니아 연대기 오디오북은 책 속의 삽화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합니다.
각 CD마다 해당 챕터의 삽화를 넣었어요. 보기만해도 눈이 즐거워지네요.
최근에 들은 오디오북들은 그냥 일반 CD만 들어있어서인지 그냥 듣고 흘렸는데, '나니아 연대기'는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하네요.
이왕이면 CD의 컬러 삽화처럼 책도 컬러판으로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