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니아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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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슐러 르귄은 '어둠의 왼손'과 '빼앗긴 자들'이라는 SF소설로 만나 완전 매료된 작가였답니다. 그래서 그녀의 모든 작품은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될때마다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후에 읽은 작품은 단편집 '바람의 열두방향'외에 그다지 큰 인상을 주지 못했어요. 원래 제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데도, 그녀의 판타지소설보다는 SF소설이 제 입맞에 더 맞았던것 같아요. 그래서'어스시의 마법사'는 1권만 읽고 평가하기 그래서 2권을 읽어봐야할텐데 아직까지 계속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라비니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은지도 모른채, 그저 그녀의 최근 작품이라는것만으로도 그냥 읽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알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꽤 오래전에 출간한것에 비해 최근에 출간되어 번역된 작품이라 무척 궁금했습니다. 꽤 많은 연세에도 글을 계속 쓰시고 있다는 것이 참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책을 몇페이지 읽어가면서, 최근에 읽은 작품들과는 또 다른 성숙한 분위기를 느꼈는데,'베르길리우스'가 등장하면서, 아무래도 이 책 정보를 알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등장 인물들을 찾아보았답니다. 그리고 '라비니아'는 어슐러 르귄이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아이네스'의 두번째 부인이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인 '라비니아'의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한 로마 건국신화를 재해석한 책이더군요.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트로이'하면 전쟁, 헬레나와 파리스,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만 떠올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네아스'라는 인물과 로마 건국 신화 그리고 가장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인 '라비니아'를 알게 된것만으로도 점수를 좀 더 주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글흐름이 무척 섬세하면서도 우아해서 읽는 동안 글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로 읽으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길만큼말이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유럽인들에게는 익숙한 로마 건국 신화가 그다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인지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에 비해 큰 인상을 주지는 못했던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로마 역사에 관해 좀 더 알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잘 모르는 저보다 더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로마신화, 로마의 건국 이전의 세계등의 또 다른 시각으로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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