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종말 리포트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은 '변종', '스완송',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등을 읽어서인지, 인간 종말에 관한 다양한 시각들이 소름끼치지만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또 한편의 인간 종말 이야기를 다룬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직설적이게도 '인간 종말 리포터'이지만, 솔직히 번역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차라리 원제는 '오릭스와 크레이크'(책 속의 주요인물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했는데,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갑니다.)가 더 마음에 드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예전에 '시녀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마거릿 애트우트'의 책이었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엇어요. '시녀 이야기'는 오래전에 읽었지만,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과연 이 책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상황에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번 읽었답니다. 솔직히 읽으면서 원서는 어떻게 써있을까? 무척 궁금했어요. 워낙 새롭게 만들어진 이름들이 많아서, 원서를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기대감이 컸었는지, 전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고도로 발달된 과학과 타락한 자본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지 못한 상황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커트 보네커트의 '고양이 요람'이 떠오르며 자꾸 비교가 되어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어요.(두 책중에 저는 커트 보네거트의 책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리고 진행속도도 느려서 읽는동안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특히 엔딩은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평범해서 실망스러웠던것 같아요. 어쩜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마거릿 애트우트'가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 모를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시녀 이야기' 때의 좋은 인상으로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긴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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