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세탁소 큰곰자리 2
미타무라 노부유키 지음, 구로이와 아키히토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9월
절판


책을 받고서야,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솔직히 살짝 실망했어요. 일반 그림책처럼 큰 사이즈인줄 알았거든요.^^;; 일반 소설책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책입니다.

그림체가 뚜렷하기보다는 여리여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 그림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갑자기 이 동화책의 삽화를 보니 예전에 퀼트를 배울때가 생각났네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취미로 퀼트를 배울때가 있었어요. 천을 구입하면서 얼마나 화려하고 선이 강한지.... 처음엔 왜 그렇게 촌스럽게 느껴질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천을 공수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살펴보니 미국퀼트와 일본퀼트의 분위기가 완전 다르더군요.

미국식 퀼트들은 밝고 화려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하늘로 뜨는 기분이라면, 일본식 퀼트는 차분하고 아기자기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처음에는 일본식 퀼트가 마음에 들었는데, 어느순간 저도 미국식 퀼트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아이들 그림동화를 보면서 퀼트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컬러와 흑백을 교차하며 삽화를 그렸습니다.

솔직히 그냥 컬러로 그려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네요. ^^;;


3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마법의 망토를 수선해주는것이 첫번째 이야기랍니다. 수선이 되지 않았던 망토는 새것을 헌것으로 만드는 마법으로 모두들 놀래키지만, 여우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깔끔하게 수선해주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려준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네요.

조카가 가장 재미있어했던 에피소드예요.

실수로 곰아저씨 외투를 태운 여우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순간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답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발견을 하실수 있어요.^^

외투로 변신한 여우 아저씨. ^^ 외투 끝에 보이는 검은 점이 여우아저씨의 코였네요.

곰아저씨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외투를 바꿔치기 한답니다.

물론 그냥 그렇게 끝났더라면, '여우 세탁소'의 명성은 떨어지겠지요. 곰아저씨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열심히 일해서 새 외투를 사주기로 합니다.


어느날 의문의 편지와 함께 모자 한무더기를 받은 여우 아저씨.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빨래를 해서 깨끗하게 말려놓습니다.

눈이 마당 앞에 한가득 쌓여있는것을 눈사람이 와서 치워줍니다. 눈사람들의 지불 방식이지요.

저는 이 장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어릴적 눈사람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라서일까요? 그냥 보고만 있어서 마음이 즐거웠어요.


여우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빨아놓은 모자를 쓰고 여행을 떠나는 눈사람들.



'여우 세탁소'는 화려한 그림동화는 아닌것 같아요. 소소한 에피소드로 잔잔한 행복을 준다고 할까요. 성실한 여우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이 될수 있다는것을 알려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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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10-0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재밌지만 그림이 참 좋아요 >_<

보슬비 2011-10-09 16: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아이들 그림책 보기가 좋아요.
재미있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