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이 아닌 진짜 전갈을 바로 앞에서 만났다면 무서워했을테지만, 그렇게 직접 만나는것이 아니라면 전갈이라는 캐릭터는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왔었어요. 그래서 이 책도 표지와 제목만 보고 그냥 반해버려 구입하게 된 책이었어요.  

당시 구입했을때는 번역서보다 외서가 더 쌌던것 같아요. 원서가 400페이지가 되다보니 번역서는 700페이지가 넘더군요. 왠만한 어린이 도서 700페이지가 넘으면 분권을 하던데, 그냥 출판한것을 보니 대견하다고 할까? 하긴.. 내용이 어린이를 위한 도서이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잔인한 동화라고 하는편이 더 어울리는 책입니다. 

강렬한 인상만큼 강렬한 책이었어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미래에 있을법한 일이기에 더 가슴떨리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아편국가를 만들어 천년왕국을 꿈꾸는 앨 패트론은 자신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인간을 만듭니다. 자신의 클론의 장기를 떼어 생명연장을 하는 앨 패트론을 보면서 현대판 프랭크슈타인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나마 프랭크슈타인에게는 연민이라도 생겼는데, 앨 패트론은 그런 연민조차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앨 패트론의 클론 매트는 일반적으로 클론으로 태어나면 지능을 없애버리는데, 앨 패트론은 자신의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매트에게 보상받고자하는 심리로 매트에게 지능을 선물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복잡하게 되지요. 그전까지 지능이 없던 클론은 동물취급을 하며 무시해왔지만, 지능이 있는 클론을 만나게 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인정하기 싫지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껴, 두려움을 넘어 혐오감을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실 지능이 없다하더라도 오직 장기 이식을 위해 클론을 만드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것인지... 매트를 보면서 다가올 미래를 알기에 두려움을 느끼며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복제인간만큼 두려운것은 바로 인간을 말 잘 듣는 노예로 만들기 위해 뇌에 칩을 꼽아 '이짓'이라는 좀비로 만든 행위였습니다. 알라크란 가문의 아편생산을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좀비로 만들고, 죽어서도 양귀비의 비료로 사용하는 그들의 행동에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매트는 자신을 유일하게 인간으로 대하고 사랑한 마리아, 탐 린, 셀리아의 도움으로 앨 패트론의 음모에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장소도 소외받는이의 사회는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매트가 아편왕국을 벗어나는 것에서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후의 생활 역시 너무 비참해서 오히려 매트가 앨 패트론과 함께한 시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 말이지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 보여준 책이었어요. 과연, 매트는 앨 패트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을 남은 자들과 함께 잘 갈거라 믿지만, 한편으로 잠깐 '보디가드'에 대한 '앨 패트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순간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붉은 표지가 무척 강렬했습니다. 책 표지에는 이 책이 무슨 상을 받았는지 알려주네요. 

 

책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가 있어요. 처음에는 살짝 읽어본후, 책을 읽으면서 비교해보았어요. 

 

  

알라크란 가문의 계보예요.

 

챕터마다 각장에 맞는 챕터 제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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