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실 표지 디자인 때문에 계속 피해왔던 책이었어요. 흑백 사진인데도, 왠지 깡마른 어린아이의 다리를 보니 차별 받는 흑인 아이가 떠올라서였던것 같습니다. 아마도 불편한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어서인것 같습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제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지나칠뻔한 책이지만, 그래도 뉴베리상을 받은 책인지라 읽지 않고 넘어가기엔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그동안 표지와 제목으로 인한 오해가 많았던 책이었네요.^^ 종종 저의 책 선택의 기준에 크게 좌우하는 것이 표지와 제목인데 이 책은 제 기준에 크게 빗나간 책이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흑인 소년은 전혀 등장하지 않아요. 이름탓에 소년이라 생각했었는데, 귀여운 소녀였어요. 고아로 태어나 자신이 발견된 장소가 이름이 되어버린 홀리 우즈는 가족의 부재에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감수성 많은 아이랍니다.

사실 홀리 우즈는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혔지만,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그림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뿐 정말 불량한 아이가 아니랍니다.  그 아이가 왜 매번 위탁가정으로부터 달아나려하는지 호리 우즈의 그림을 통해 소녀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다면, 챕터마다 홀리 우즈가 그린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홀리 우즈의 그림이 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번역서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서에는 없거든요.  

제가 처음 이 책에 가졌던 비관적인 느낌과는 달리 홀리는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홀리의 외로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생겼을때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새삼 우리나라의 입양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유아가 아닌 어린이나 청소년을 입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고, 특히 우리나라는 핏줄에 대한 집념이 강해 입양이 쉽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자 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더 입양이 쉽다고 하죠. 이 책은 혈연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인연으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에 새로운 표지로 번역출간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