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 절망의 섬에 새긴 유배객들의 삶과 예술
이종묵.안대회 지음, 이한구 사진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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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뜻을 몰라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이었어요. 그래도 궁금한것은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절해고도 絶海孤島]' 는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을 말하는것이고, '위리안치 [ 圍籬安置 ]'는 죄인을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것을 지칭하는것이더군요.  그러니깐, '절해 고도에 위리안치하라'라는 말은 한마디로 유배한다는 이야기였네요.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유배 된것이 진짜 나쁜 형벌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들르는 여행지라면 멋지겠지만, 자유가 박탈당하고, 세상과 단절된 삶, 그리고 낯선 곳,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시각에서 풍경을 바라볼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유배되었다고 좌절하지 않고, 유배 기간동안 재기의 기회를 삼거나, 그곳 생활에 적응하여 자신을 길을 걸은분들의 삶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게 된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유배되어 섬에 살았더라면, 노수신처럼 지금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을것 같아요. 노수신처럼 사는 삶이 유배객의 삶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무릉도원에 온 사람처럼 느껴진, 한편으로 제주도로 유배된 조정철은 책까지 못 읽게 했다는 글을 읽고 정말 큰 고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배 행적을 읽으면서 최근에 읽은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가 생각났어요.  유배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지를 절절히 느끼게 했는데,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 인물중에서 아무래도 제가 여자라서인지 조정철과 홍윤애의 애절한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은것 같습니다. 유배지에서 만난 사랑 그리고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은 홍윤애를 위해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그녀를 위한 시를 바친 조정철을 보면서 왠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거든요. 

 첫인상의 어려움과 달리, 보기만 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풍경사진과 흥미로운 역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사 준비로 피곤해있었터라 책이 읽히지 않을거라는 제 예상을 가볍게 날려버렸답니다.덕분에 인물과 역사를 함께 배우면서 멋진 휴양지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외로운 유배지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름다운 휴양지가 되어 버린 섬들을 보면서 세삼 세월의 큰 변화를 느끼게 했습니다.   

 혹 저처럼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너무 어려운 책이라 생각해서 읽지 않으시려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을 바꿔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꼭 역사가 아니더라도 멋진 사진과 옛문헌의 글만 읽어도 기분전환이 되는 책이었답니다. 나중에 책 사진 찍어서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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