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송 2 - 최후의 기도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소년시대'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스완 송'도 무척 기대를 하고 선택한 책이랍니다. '소년 시대'를 읽을때, 책 뒷편에 '스완 송' 소개가 있었는데, 원래 3권으로 분권될 예정이었나봐요. 정말 책 2권의 페이지가 왠만한 책 5권은 나오는 분량인지라, 2권으로 분권된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엄청난 페이지를 외서는 분권하지 않아도 되는것이 바로 보급판인 페이퍼백 때문인것 같아요. 예전에는 페이퍼백의 질이 정말 싫었는데, 요즘은 가볍고 경제적인 페이퍼백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암튼, '소년 시대'가 아니었다면, '스완 송'을 읽을 엄두도 못 낼만큼 압도적인 분량에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책을 읽는동안에는 두꺼운 페이지의 부담감을 떨쳐낼수 있을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핵으로 인한 3차 세계 대전은 어쩜 인류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포인것 같아요. 아무리 이 책이 소설일뿐이야. 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에 더 공포스러운지도 모르겠어요. 서로가 파멸하는줄 알면서도 자기 혼자 파멸할수 없다는 생각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악인것 같습니다. 

단순히 핵전쟁으로 인해 소멸해가는 지구를 다룬 SF소설이라 생각했는데, 로버트 매캐먼이 '소년 시대'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세계관이 이곳에서도 드러나더군요. 어쩜 그런 판타지적인 상황들이 이 이야기들은 그냥 이야기일뿐이고, 절대 우리의 미래에는 일어나지 않을거야...라고 위로해주는 한편으로는,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에겐 마법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것을 알기에 더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지는 것 같아 좀 우울하더군요.

여러가지 마법스러운 상황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바로 방사능으로 인해 얼굴이 종양으로 뒤덥힌 사람들이 그 껍질이 벗겨지자 기존의 얼굴이 아닌 사람들의 내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욥의 가면'이 드러나는 순간 내면에 가지고 있는 영혼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스완'은 아름다울거라 생각했지만, '매클린'과 '롤런드'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더군요. 

'스완송'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년 시대'가 훨씬 재미있게 읽은것 같아요. 좀더 유머스러운 느낌이 읽으면서 유쾌해지는 기분이 들어서인것 같아요. 어쩜 '스완송'의 결말이 인간종에게 있어 희망적이지만, 좀 뭐랄까, 예상가능하고, 조금은 작위적이 느낌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앞으로 로버트 매캐먼의 책이 나온다면 꼭 찾아 읽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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