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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왜? - 우리 동식물 이름에 담긴 뜻과 어휘 변천사
이주희 지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적에는 동식물에 관한 백과사전을 보며 이름을 배우는것에 재미를 느꼈던적 있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모르는 동식물의 이름들을 내가 알고 가르쳐 주면서 좋아했었는데, 어느순간 동식물에 관심이 점점 줄어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어릴적의 기억이 떠올라 신랑에게 가르쳐줄때면 추억과 함께 그리움이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최근에 앤드루 클레먼츠의 'Frinddle'을 읽기도 하고,(언어의 사회성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어린이 책이었어요.), 옛기억도 떠올리면서 우리나라의 동식물의 이름에 담긴 뜻과 어휘 변천사를 담은 '내 이름은 왜?'라는 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첫장부터 저에게는 새로웠습니다. 황소의 '황'이 누렇다는 뜻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여태껏 한우하면 갈색의 황소만 떠올렸던 저로써는 신선한 충격이었던것 같아요. '황'의 어원을 따라가면 '누렇다'가 아닌 '크다'는 뜻이었습니다. 언어의 어원을 따라가다보면서 왜, 우리나라에 한우가 '황소'가 되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일제시대때 한우의 개량을 통해 다양한 특성들이 사라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우=황소=누런소'로 굳히게 된것같아요. 언어의 어원과 함께 덤으로 역사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카시아'는 가짜? - 책에 사진이 수록이 되어있어, 좋았어요. 그런데 이왕이면 컬러판이었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동식물들의 이름들이 다양한 유래와 함께 끊임없이 변하고 정착되는 과정을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이름들이 또 변하고 새로운 이름들을 갖게 되겠지요.
말의 어원을 찾아가다보면, 주변나라의 말과 비교하게 되는데, 때론 같은 어원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어원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중에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으로 한자를 사용한 이름들이 많은것을 볼수 있게 됩니다. 언어의 역사성을 무시할수 없지만 그래도 '백단'보다는 '자작나무'가 더 운치가 있는 것이 점점 우리말을 사용한 동식물의 이름들을 자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쥐'가 복을 상징한다는거 처음 알았는데, 박쥐를 형사화한 문양들이 흥미로웠습니다. ]
한자외에도 다양한 언어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사소한 듯 보이는 생물의 이름을 짓는데도 정치,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이름의 어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역사, 문화, 지리등을 다양한 상식들을 배울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동식물의 이름을 한권에 담으려니 어쩐지 아쉬움도 있어요. 나중에는 동물, 식물, 곤충, 물고기편으로 나눠서 좀더 많은 이야기들로 만나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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