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 우리가 모르는, 진짜 우리 다람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2
김황 지음, 김영순 그림 / 우리교육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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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경주 석굴암을 가는 길에 '다람쥐'를 만나게 되었어요. 작고 앙증맞은 다람쥐는 무언가 열심히 먹느라 제가 옆에 지나가도 꿈쩍하지 않더군요.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나무에서 다람쥐 놀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것을 보면, 저 어릴적에는 지금처럼 산에 가야지 다람쥐를 만날수 있는 동물은 아니었어요.

최근에 다람쥐보다 청설모를 더 자주 만났던것을 생각한다면, 오랜만에 만난 다람쥐 모습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그 반가운 마음에 '다람쥐'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람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바로 등에 있는 줄무늬인것 같아요. 산속에 사는 다람쥐는 무서운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줄무늬를 가지게 되었지만, 심술궂은 곰 때문에 상처를 받아 그 상처자국이 줄무늬로 남게 되었어요.^^;;

줄무늬에 관한 전설을 통해 다람쥐가 서식했던 지역은 다르지만, 다람쥐의 이동경로를 유추할수 있다는 점, 아이와 함께 토론하기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람쥐외에 비슷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을 찾아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둘째 조카에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다람쥐보다 날다람쥐가 귀여운지 자꾸 만져보네요. 요즘 말하기를 시작해서인지, 뭐든지 묻고 따라하기 좋아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날다람쥐'하는 모습이 귀여워요.

그러고보니 조카도 귀여운 다람쥐만큼 귀엽네요.^^


세밀화로 그린 다람쥐의 모습은 참 귀여워요.

다람쥐라는 이름때문에 '쥐'과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람쥐'는 '쥐'과가 아닌 '다람쥐'과의 포유동물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외서를 읽었을때 'Squirrel'를 읽을때 다람쥐를 떠올렸는데, 다람쥐는 'Chipmunk'라 표현하고 'Squirrel'은 제가 알고 있는 '청설모'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어릴적 저보고 동생이름 부르는 어른들에게 짜증났었는데, 그동안 저 때문에 '청설모'와 '다람쥐' 짜증났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이제는 헷갈리지 않게 잘 구분해서 불러줘야겠습니다.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다람쥐, 참 좋아요. 우리가 많이 배워야할것 같아요.

나무에만 살것같은 다람쥐는..

이렇게 땅에 긴 터널을 파고, 그곳에 자신의 식량을 저장한답니다.

왠지 다람쥐는 도토리만 먹을것 같지만, 잡식동물로 작은 곤충, 꽃 심지어 개구리도 먹고 산답니다. 그래도 도토리는 다람쥐의 주 식량이고 겨울동안 보관하기 쉬운 식량이랍니다.

제가 정말 어른이 되면서 자연과학을 멀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겨울잠하면 '곰', '양서류'동물만 생각했었는데, '다람쥐'가 겨울잠을 잔다는 것을 떠올리지 못했어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자신이 모아놓은 식량과 함께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낙엽속에서 둥글게 털을 말아 잠을 자는 다람쥐 참 귀여워요.

다람쥐고 겨울동안 무사히 잘 보낼수 있도록, 산속에서 무심히 줍던 '도토리'들 그냥 두어야할것 같아요. 요즘 '다람쥐'를 위해 도토리를 남겨주자는 플랜카드를 산근처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코알랄라 3'을 읽으면서 '도토리묵'편에서 다람쥐가 자신의 도토리를 가져간 코알라에 접근해 도토리가 아닌 도토리묵을 먹고 묵의 매력에 빠져드는 만화를 보면서 그때는 그저 재미있게 웃어 넘겼는데, 이 책을 보니 그렇게 가볍게 웃을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도토리묵을 먹으면서 도토리가루 100%로 만든 묵 만나기 쉽지 않다는 말 듣곤했는데, 인간도 이렇게 만나기 힘든데, 다람쥐는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제 산에 가면 그냥 심심풀이로 도토리를 주워오지 말아야할것 같아요.


처음 '청설모'를 볼때 '다람쥐'와 다른 모습에 무척 신기해 했었는데, 어느순간 '청설모'는 나쁜 동물로 인식하게 된것 같아요. 저도 '청설모'에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오해를 벗을수 있었습니다.

다람쥐와는 다른패턴으로 살아가는 청설모는 외래종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청설모도 여러종류가 있으며 그중 우리나라에도 분포하는 토종동물이예요.

다람쥐에도 여러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늘을 나는 다람쥐. 실제 새처럼 나는것이 아니라 양팔에 있는 막을 이용해 글라이드하는것이지요.

다람쥐가 식량으로 숨겨놓은 도토리는 100%로 찾아서 다람쥐의 식량이 되는것이 아니예요. 다람쥐가 잊어버린 도토리중에는 싹을 튀어내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기도 한답니다. 자연은 혼자만 사는것이 아니라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가는데, 요즘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책 뒷편에는 다람쥐 사진들이 수록되어있어요. 볼 한가득 먹이를 물고 있는 모습도 귀엽고, 호기심 넘치는 모습들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것도 좋은데, 사진이 아닌 실제로 다람쥐를 보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릴적 흔히 볼수 있었던 동물들이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어느순간 멸종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책으로밖에 볼수 있게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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