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불청객 카르페디엠 2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재희 옮김 / 양철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영미권이 아닌 책을 읽는구나..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유럽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영어에 자유롭지 못하구나..생각했어요. 자식의 영어발음을 위해 방학동안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려다, 자식들의 작전(?)에 휘말려 포기한 후 결국, 자녀 또래의 소년을 방학동안 교환학생으로 맡기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기대했던 범생이 소년이 아닌, 문제아 형이 대신 오게 되었다면?  

 정말 어른의 시선에서(솔직히 또래의 시선에도) 보면 벌거벗고 낯선 사람의 집에서 돌아다닌다던가, 땟자국이 줄줄흐르는데 씻지도 않고, 우유와 케첩만 먹는 '재스퍼'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을겁니다. 아.. 골치거리를 맡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 문제아(?)가 자신들의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모로써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앞으로 읽지 않아도 뻔히 전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을 보면 그들의 행동도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친구에 대한 평가는 성적과 연관되고, 어른들의 행동에는 모두 좋은 이유가 있다며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려하지 않으며, 강압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아이에게 굴복시켜려하는 모습등에 아이들은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솔직히 저도 함께 분노가 끓더군요. 어릴적에 단지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 생각하니깐, 지금도 속상했거든요. 

 그렇지만 부모들 역시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못해주는 자식들에게 속상하고 서운했을거예요. 교환학생으로 온 '재스퍼'로 인해 단란해보였던 에발트의 가족들이 흔들리는것 같았지만, '재스퍼' 덕분에 더 단단해지고 성장해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독심술사가 아닌 이상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사람을 도와줄수 없는것 같아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도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읽는내내 화났다, 우울했다, 기뻤다, 슬펐다, 행복했다 등의 복잡한 감정의 널뛰기를 경험한 책이에요. 그래도 독특한 위트로 인해 책을 덮을때는 따뜻한 감정을 간직할수 있어서 좋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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