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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 내 몸에 맞게, 단순하게 자연을 먹는 자연건강식, 치유식, 선식
문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11년 6월
구판절판
요즘 먹거리가 다양해지다보니 무조건 맛있는 음식이에서 이제는 건강한 음식으로 눈길이 자연스레 돌아가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과일과 채소를 고를때 이쁘고 깨끗한것을 고르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모양이 갖춰져있고 윤기가 나는 과일을 보면 맛있겠다는 생각보다 또 얼마나 농약과 왁스를 칠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레 먹고 살짝 썩은 과일을 보며 예전에 어른들이 벌레 먹은 과일이 더 맛있고 달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못생기고, 썩은 과일과 야채가 유기농이라 생각할만큼 순진해서도 안되는것 같아요. -.-;; 때론,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상품이 불량한것을 유기농이라 그런다고 솎이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유기농을 재배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보기도 하시더군요. 정말 먹거리 같고 장난 치시는 분들 싫어요.
'문숙의 자연식'을 읽으면 그녀의 삶만큼이나 이 책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같기도 하네요.
잡곡류, 콩류들을 저렇게 불려 사용하는 것이 영양가와 소화흡수에 좋다는 것을 알았어요. 뭐든지 좀 더 손을 더하고 시간을 더할때 효과도 좋은것 같아요. 그래서 점점 슬로우 푸드에 우리가 주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맛있어 보이는 파파야.
독특한 맛에 때론 과일이라기보다는 야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과일이예요. 처음엔 그리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묘하게 점점 맛이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고, 맛도 떨어지니...
이 책에서도 자연식에 가장 중요한것은 로컬재료(지역에서 재배된 재료), 계절재료들이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재료라고 하니, 굳이 비싸게 파파야를 구매해서 먹을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아쉬운것은 한국적인 자연식과 맞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문숙씨는 한국이 아닌 아열대 지역인 하와이에 살고 있으니 그곳의 지역과 계절에 맞는 음식들을 소개하기 때문이랍니다.
육수를 사용하는 법도 한가지로 좀 당황했어요. 좀 더 다양한 육수법이 소개 될줄 알았는데... 이럴거면 굳이 분류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역시나 잘 모르는 재료예요. 이 책 속에 있는 레서피 중에 아쉽게도 2/3는 한국 생활과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1/3을 따르긴하겠지만 여전히 그점이 아쉬워요.
제가 유럽에서 생활할때 정말 좋아했던 피클이예요. 한국에서는 김치와 장아찌류 덕분에 양배추 피클을 먹을 기회는 없지만, 아주 가끔은 생각나는 피클이랍니다.
이렇게 생으로 피클을 만들기도 하지만, 살짝 삶아낸 방식도 맛있답니다.
해외에 있을때 너무 신기해서 하나 사먹어 보았어요. 역시 그때도 수입된 과일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어요. 언제나 열대과일들은 그 장소에서 먹을때 가장 맛있는것 같습니다.
참 이쁘긴한 과일이긴하죠.
'문숙의 자연식'을 읽으면서 저자가 참 자유롭고 건강하게 사는구나..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삶과 어울리는 생활을 찾은 그녀가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한국생활과 100% 맞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건강한 재료는 바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 접할수 있는 지역재료와 계절 재료라는 것을 말하는데, 그녀의 책속의 레서피들은 그녀의 삶에 맞춰 설명되어 있으니 아쉬울수밖에 없네요.
한국에서 출판할 계획이었다면, 한국에 맞는 지역재료와 계절재료를 생각해 조율해서 적절히 수록되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