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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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표지에 눈이 팔려, 잠시 필립 K. 딕의 이름을 잊게 한 책이였어요. 필립 K. 딕의 걸작선 시리즈가 출간된다는 것도 무척 반갑지만, 멋진 표지에 책 소장은 자제하자!라고 계속 다짐하고 있는 제 마음을 흔들어 버리네요. 

 필립 K. 딕을 처음 만나게 된것은 아마도 영화 때문인것 같네요.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SF영화들이 원작소설을 두었고, 그 원작자가 필립 K. 딕이었답니다. 그의 작품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처음부터 이 책을 읽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되도록 책의 상세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어요. 가끔씩 상세 정보를 통해 읽게 된 줄거리나 혹은 리뷰로 알게 된 스포일러 때문에 김이 세버릴때가 있어서 말이지요. 그저 제목을 보고 화성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어요. 

 여행 중에 읽어볼까 하고 가져갔지만, 살짝 걱정되기도 했어요. 게다가 이 책의 출간 시점이 1965년이라는 점도 살짝 불안했다고 할까요. 가끔 이런책들 초반에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기 힘들때가 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피곤할텐데, 집중을 요하는 책이면 어쩌나..걱정했는데, 초반 몇페이지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흥미로워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여행의 피로를 가시게 할정도랄까^^ (중간에 복병을 만나 여행중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벌써 출판한지 50여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절대 촌스럽지 않은점도 놀라웠습니다. 최근에 10년전에 출간한 책 읽을때 촌스러웠던 기억을 생각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그 당시 자폐아와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한 시각이 어땠을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유추가 되었어요. 지구인이 화성으로 이주 하게 되는 미래의 어느 시점인데도, 아직도 인간의 정신은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요. 중간쯤 읽다가 책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처음엔 살짝 잘못 인쇄 되었나? 생각했어요.^^;; 그래도 미묘하게 달라서,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더것을 어느 시점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유빅'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화성의 타임 슬립' 역시 그 때의 그 혼란스러움보다 덜하긴 했지만, 자칫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주인공들처럼 분열증을 일으키게 할수도 있으니 읽는데 조심하세요.^^;; 하지만 그런 모험을 걸어도 좋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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