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사계절 1318 문고 68
박선희 지음 / 사계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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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파  

<지명> ‘유럽(Europe)(동쪽은 우랄 산맥ㆍ아랄 해ㆍ카스피 해ㆍ흑해 따위를 경계로 하여 아시아 대륙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은 아프리카 대륙과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륙)’의 음역어.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구라파식 이층집'이라는 뜻이 '유럽식 이층집'이라는 표현이었네요.(예전에 우리가 프랑스를 불란서라고 표현한것처럼 말이지요.) 처음 알게 된 단어인데, '구라파식'이라는 표현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만약 '도미노 유럽식 이층집'이었다면 이 책에 관심이 없었을것 같아요.^^  

 제목도 제목이지만, 다 허물어갈듯한 집인데도 왠지 무시무시하고 삭막하기보다는 세련된 느낌에  호감이 갔어요. 표지탓에 일본문학인가?하고 잠시 오해도 했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한국문학을 읽은것 같습니다.  

 균열된 집을 보면 위태로운 느낌이 들듯이, 그 집안에 살고 있는 몽주의 가족들의 관계도 무척이나 위태롭습니다. 요즘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가족간의 부정적인 관계들을 모두 모아 놓은것 같아요.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권태기, 가족간의 개인주의등등등... 

 솔직히 읽는동안 충격도 받지 않는것이 더 충격인것 같아요. 이제는 가족간의 관계 단절이 그다지 생소하지 않다는 것을 벌써 제 뇌가 받아들였나봅니다. 그래도 '몽주'의 가족들이 아주 희망이 없는것은 아니예요. 적어도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하고 있으니 약간은 희망이 있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항상 '몽주'의 입장에서만 이 책을 읽고 이해했을텐데, 저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해서인지, 엄마의 마음도, 할머니의 마음도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 같아요. 나이들면서 철든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네요.^^ 

 정말 몽주가 준비한 선물이 가족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그냥 또 그렇게 지나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몽주와 함께 희망을 가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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