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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고래 - 하늘을 날고 싶은 꼬마 펭귄 '고래'의 꿈과 모험 ㅣ 초등 3.4학년을 위한 성장 동화
김혜란 지음, 김준연 그림 / 써네스트 / 2011년 5월
절판
이 책을 보는 순간 조카가 먼저 떠올랐어요. 가끔씩 제가 읽은 책이 재미있으면 조카에게 추천해주기도 하고, 조카가 먼저 읽어보고 재미있다고 하면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전보다 어린이 책을 많이 읽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처음 '날아라 고래'라는 제목을 보았을때는, 고래가 바다 위를 점프하나 했어요. 그런데, 바다 위를 나는 것은 펭귄이었습니다. 새이지만 날지 못하는 새라고 알고 있던 펭귄이 어째서 날고 있었을까? 왜, 펭귄은 고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펭귄은 아빠가 알을 품는 새예요. 주인공 펭귄이 '고래'라는 이름을 갖게 된것은 바로 아기 펭귄이 태어나는 순간 멋진 고래를 아빠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고래'의 일생도 특별할것 같네요.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이름 때문에 괴로워하는 '고래'를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문득, '고래'를 보면서 사내아이가 사내답지 않게 마음이 여리다고 혼냈던 조카가 생각나더군요. ^^;;
종종 친구들과 절대 다투지 않고 자신의 의견보다 친구의 의견을 따르는 조카를 보면서,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칭찬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가지지 못하느냐고 타박만 한것 같아 부끄러웠어요. 너무 옳다는 기준을 어른의 눈높이에만 맞추려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고래'에게 멋진 할아버지 새를 만나게 됩니다. 할아버지 새를 통해 '고래'는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고, 꿈을 가지게 되지요.
'고래'는 무리의 안전을 위해, 다친 동료들을 버리고 떠나는 아빠의 선택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에서 리더의 선택이 나쁘다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예전같았다면, '고래'의 의견에만 동의했었겠지만, 이제 제가 '고래'의 의견이 옳다고 말하기에는 순수함을 잃은것 같아요. 리더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자신의 영웅이었던 '페페'의 이야기를 듣게 된 '고래'
그리고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해, 하늘을 날게 된 고래예요.
비록 이 책에서는 범고래가 악당으로 나오지만, 자연의 세계에서 악당은 없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그 법칙을 깨는것이 우리 인간이니깐요. -.-;;
범고래로부터 무리를 지키려다가 크게 다친 아빠를 만나게 된 '고래'는 자신의 영웅이었던 '페페'가 바로 자신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리더로써, 아빠로써 선택했어야 할 모든 것들을 이해하게 된 '고래'는 비로써 어른이 되었네요.
제가 먼저 읽고, 조카에게 읽어보라 권했어요. 종종 제가 권한 책이 재미없었다고 이야기해서 저를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번 책은 재미있었다고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평소 독후감 쓰면 한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한페이지 넘게 썼네요.ㅋㅋ
역시나 착한거 좋아하는 조카의 마음이 느껴지는 독후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