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 종교를 보는 새로운 시각, 심층종교에 대한 두 종교학자의 대담
오강남.성해영 지음 / 북성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솔직히 종교에 관한 책이라는 점이 무척 부담 스러웠어요.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가 아니었는데, 어느순간 종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교회이고, 이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기분이 들어서 그다지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평이 좋고, 제가 좋아하는 분이 적극 권장하셔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고보니 제가 종교 특히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바로 표층적 종교관 때문인것 같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세계관이 확장되고 기존의 종교적 세계관이 균열되면서 비롯되는 믿음에 대한 불신등..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심경인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교회를 다니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와 동생도 교회에 다니게 되었어요. 하지만 점점 클수록 저희 가족 중에 저만 교회에 좀 비협조적이었어요.^^;; 의무적으로 예배만 보고, 교회에 관련된 활동들은 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가끔은 교회 간다고 거짓말하고 다른곳으로 도망간적도 무수합니다. -.-;; 아마 아직도 엄마는 그런 저의 비행을 모르실겁니다. 절대 동생에게 엄마에게 이르지 말라고 용돈으로 회유를 했으니깐요. 

 암튼, 제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으로 종교를 가지게 된것이 전 불만이었어요. 최근에 주디 블룸의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마이 리틀 레드북을 통해 알게 된 책인데)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유대교인 아버지와 기독교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마가렛이 부모의 종교적 갈등으로(부모님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할때, 마가렛의 어머니는 부모님과 의절을 합니다.) 마거릿은 12살까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긴했지만, 적어도 마거릿은 어릴적에 여러 종교들을 체험하며 자신이 선택할수 있는 점이 부럽더군요. 

 그래도 습관도 신앙인지 무언가 어려운일 있으면 자연스레 신을 찾게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이지만, 신랑은 카톨릭이랍니다. 다행스러운것은 저희들 부모님들은 두 종교가 다르다 생각하지 않으시고, 저희가 어디로 가든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신랑을 데리고 교회를 갈때가 더 문제가 있긴했어요.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기독교인으로써 제가 챙피해서 신랑과 교회를 가다가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로 배타적인 종교관 때문이지요. 타종교를 비판하려거든, 그 종교에 관해 정확히 알고 난후 비판하면 좋으련만,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된 지식으로 자신만의 잣대를 재려는 사람들을 보고 좀 울적했었습니다.  종교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 다칠수도 있습니다. 타종교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여러 종교의 전통을 공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할수 있는 성숙한 종교인으로써의 자세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종교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어야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 무조건적인 믿음이 지금의 불신과 배타적인 종교관이 성립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 종교적인 문제점을 이 책에서는 표층적인 종교관(무조건적인 믿음)에서 심층적 종교관(깨달음, 신비주의)를 통해 해결해야한다고 제시합니다. 대담집 형태는 처음 읽는데, 대담집이라 그런지 어려울것 같은 종교가 쉽고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흔들리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잘 다독여주는 책 같았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남만을 탓할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돌아보고 심층적 종교관을 따르도록 노력해야할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