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눈물을 흘린다.



흔히들 와인 속에 배어 있는 향을 흠뻑 피어 오르게 하기 위해

잔을 흔들어 와인을 출렁이게 한다.



잠시 후 와인이 흔들기 전 상태로 되돌아오는데 이 때 잔 속의 벽을

살펴보면 흐느끼듯 흘러 내리는 액체를 볼 수 있다.



어떤 와인은 끈적끈적해서 아주 천천히 또 다른 와인은 그 흐름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되는 등 와인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칭 와인 의 눈물(tears)이라고 부르는데 와인의

점성(끈적끈적 한 성질)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잔 속 벽에서 액체가 마치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인의
다리(legs)라고도 불린다.



꿀은 설탕시럽보다 또 설탕시럽은 물보다 점성이 높다.



와인의 점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는 알콜함유량, 당분, 발효과정
에서 미량 생성되는 글리세린(글리세롤이라고도 불림)등을 들 수 있다.



알코올 함유량이 많고 스위트(당도가 높은)한 와인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점성이 높으며 따라서 눈물도 많이 흘린다고 보면 된다.



글리세린은 보통 와인의 경우 ℓ당 5∼12g, 스위트 와인은

이보다 많은 ℓ당 25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의 명칭은 희랍어의 「달다」라는 뜻을 가진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글리세린은 약간 단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점성을 높이는데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와인의 눈물이 형성되는 원리는 표면장력이라는 현상에 의해 설명될수 있다.



물질의 표면에서는 분자(물성을 유지하는 최소단위)들이 안쪽으로

오므라들면서( 잡아당기면서)표면적을 최소화하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표면장력이라고 한다.



물방울이나 거품이 둥글게 되는 것은 표면장력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힘은 액체의 표면(액체와 공기의 경계면)뿐만 아니라

액체와 고체, 서로 다른 액체 사이 등의 경계면에도 나타난다.
이를 계면장력이라 한다.



와인의 경우 액체와 잔 사이의 계면장력이 액체간의 그것보다 강하면
액체의 막이 잔 벽에 붙게 된다.



와인은 물, 알코올 뿐만 아니라 당분, 유기산, 무기질, 비타민 등

여러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와인이 잔 벽에서 막을 형성할 경우 주성분인 알콜과 물중 알코올이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물의 표면장력과 굴절율이 증가하면서 미세한

물방울 형태를 띠게 된다.



이것이 여럿 모이다보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중력에 의해

잔 벽을따라 흘러내리면서 눈물을 형성하게 된다.



만일 액체가 순수한 단일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면 눈물은 별로 관찰되 지 않는다.



잔을 흔들어 액체가 흘러내리는 정도를 관찰해 알코올함유량이나

당도 를 짐작해보고 이를 통해 각 와인의 특성을 파악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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