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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치유 산행'이라는 문구에 그냥 지나치려했습니다. '치유'라는 글을 보고 에세이일거라 생각한데다, '산행'은 완전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취미였거든요. 그런데...
정말 순전히 오해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 처럼 평지형 인간인 작가분이 '백두산'을 종주했다는 글을 보고, 어쩜 저에게는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을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볼까?하는 마음에 선택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백두산'이 아닌 '백두대간'이었습니다.
어라! '백두산'하고 '백두대간'하고 다른거였어? ^^;;
[백두대간 :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
완전 산에 제가 무지했나봅니다.
'백두대간'을 '백두산'으로 읽다니.... '백두대간'의 진짜 뜻을 알았더라면, 어쩜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침, 이 책을 읽는 순간 마음이 몹시 상해있을때였어요. 그래서 정말 이 책이 저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산행'을 이야기하지만, 산행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행서적은 아니예요. 정말 '치유의 산행'이라는 부제가 정확히 포인트를 뽑은 글이었네요.
'산행'을 하는 동아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저자의 고민을 읽으면서, 그 고민은 나만이 가진 고민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생애에 '산행'이라고 말할수 있는 산은 '소백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정말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이 끌려가면서 가능동안 얼마나 툴툴 거렸는지..
그런데, 막상 새벽 산행을 하면서 처음 보게 된 '은하수'를 보고 감격할때와 꼴지로 올라갈거란 예상과 달리 선두에 두번째로 정상을 올랐을때의 기쁨은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네요. 사실 산을 오르면서 느낀것은, 정상에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것이 더 힘들다는것이었어요.
어쩜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정상에 올라가는것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을 어떻게 슬기롭게 내려오느냐에 따라 그 길이 얼마나 힘든길이 될지, 쉬운길이 될지 정해질테니깐요.
책을 읽는동안 옛 추억도 떠오르게 하고, 현재의 문제도 해결해주었습니다.
오해로 만나게 되었는데, 좋은 인연을 맺은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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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녀와 함께 산행을 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저는 자녀가 없지만,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