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의 어댓한 움직임을 의식해서인지 기도가 끝나고 자리에 앉으며 마티 아줌마가 말을 걸었다. "아, 이렇게 기도하는 것도 저만의 평화 운동이라고나 할까요. 분위기가 한결 평화스러워진 것 같지 않나요? 힐데, 너도 이 아줌마의 생각이 썩 괜찮다고 생가하지?"
(중략)
"평화주의자인 우리 엄마 친구들은요." 힐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똑같이 손을 잡고 기도를 올리고 그래요. 하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믿음대로 살려고 노력하죠."
-> 아이의 생각이지만, 아주 정확히 집은것 같아요.-26~27쪽
"평화주의자가 뭐야?" 올리비아와 콜리가 한 목소리로 물었다. 칼 반 제니언스 중위는 다른 나라가 쳐들어와도 무기를 들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으며 힐데는 접시 위에 놓인 콩들을 한쪽으로 밀어냈다. "그런 사람들은 뺨을 맏으면 다른 쪽 뺨도 내어주라고 가르치지." "아빠, 그건 성경에도 나오는 말 아니에요?" 올리비아가 물었다. "평화주의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거야. 아무 것도 안하고 평화를 바라는 것과는 달라." 힐데가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주어 강조했다.-27쪽
"로마에 이런 속담이 있지.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아뇨!" 힐데가 소리쳤다. "그건 아니죠. 평화를 바라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해야죠. 세계가 함께 대화로 풀고요. 가난한 나라들에게 원조를 하고요. 전쟁을 당장 멈추어야죠."
-> 어린아이도 아는 간단한 진리를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나봅니다.-28~29쪽
두 죽음
죽음이 갑작스럽게 임의로 선택된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왔을 때 그것을 불행, 부수적인 피해, 민간인 참사라한다.
(중략)
죽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이웃에게 다가왔을 때 비로소 그것을 비극이라 한다.
-그레이엄 가드너-7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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