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2
프랑크 쉐칭 지음, 박종대 옮김 / 김영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신간 SF소설을 찾다가 '변종'을 알게 되었어요. 언뜻 재미있을것 같아, 책정보를 살펴보니 부담스러운 가격과 페이지가 저를 압박하더군요. 혹시 하는 마음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다행히도 도서관에서 구입해줘서 대출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받아보니 기대이상으로 두꺼운책에 기가 좀 죽었어요.^^;; 이정도 분량이면 적어도 3권이상 분권이 되었을텐데, 아마 비영어권에 장르문학이다보니 최소한의 분권을 했나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많이 무겁지 않다는 점이예요. 

 암튼, 인기도 없는것 같고, 괜히 대출했나 싶은마음에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리뷰를 적어주신분이 덕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책을 선택할때 평점없는 책을 읽는데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 

 막상 책을 읽으니 600페이지(1권 분량, 2권은 800페이지정도 되지요.^^)가 전혀 두껍게 느끼지 못할정도로 속도감이 있었어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머리속에 생생한 장면으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방대한 분량을 소화하기 힘들어 자칫 원작보다 못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영화로 만나보고 싶은 책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책이 무척 안티 미국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헐리우드에서 이 영화를 만든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긴합니다.  

 다양한 해상 재난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쓰나미의 파괴는 원인은 다르지만, 최근 일본 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를 봐서인지 더 생생했던것 같아요. 2편에서는 1편보다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다보니 자칫 지루할수도 있었는데, 평소 접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호기심이 생겨서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양한 과학 지식도 배웠어요.)

 '변종'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애착관계를 가지던 캐릭터들이 죽음을 맞이 할때는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특히, '룬드'의 죽음은 요한슨만큼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작가님 무지막지하세요. 그렇게 싹뚝 인물들을 자르면서, 결국 엔딩은 통속적으로 가시다니.. 뭐,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했지만, 읽는내내 우리의 과오는 너무 인간중심에서 생각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어쩔수 없이 인간중심으로 끝내는 것이 조금 아쉽긴했어요.   

 미지의 우주만큼이나 우리가 심해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새삼 깨닫게 한 소설이었어요. 그리고 인간이 환경에 얼마나 해악한 존재인지도 함께 깨달았습니다. 인류의 종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이 소설을 픽션으로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원제 Der Schwarm 는 '무리, 떼'라는 뜻이예요. 이 책을 읽으면 제목의 의미를 확실히 느낄수 있을거랍니다. 장르문학에 비영어권, 엄청난 페이지와 가격의 압박에 빛을 보지 못하는것 같아 안타까운 책이예요. 환경재난스릴러에 호기심을 느끼신 분이 있으시다면 용기를 내어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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