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제이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구판절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요, 플루타르크?"
내가 묻는다.

"아, 지금은 아니야. 지금 우리는 최근에 일어난 끔찍한 일이 절대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모두가 합의한, 아름다운 시대를 살고 있지. 하지만 집단적인 생각은 대체로 오래 가지 못해. 우리는 기억력은 나쁘고 자기 파괴 능력은 뛰어난,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존재거든. 하지만 혹시 알아? 어쩌면 이게 끝일지도 모르지, 캣니스."
"끝이요?"
"이번의 합의는 유지될지 모른다는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인류의 진화를 목도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생각해보렴."-397쪽

피타와 나는 다시 가까워진다. 피타가 의자 등받이를 움켜쥐고 떠오르는 기억들이 사라질 때까지 버텨야 할 때도 아직 가끔있다. 나는 머테이션과 죽은 아이들의 악몽을 꾸다 비명을 지르며 깨곤 한다. 하지만 나를 안아 줄 피타가 옆에 있다. 우리는 다시 키스하게 된다. 해변에서 나를 사로 잡았던 갈망을 다시 느끼는 어느날 밤, 결국은 이렇게 되었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분노와 증오로 타오르는 게일의 불이 아니었다. 불이라면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봄의 민들레다. 파괴가 아닌 부활을 의미하는 밝은 노란색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잃었어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약속이다. 다시 좋아질수 있다는 약속이다. 내게 그런 걸 줄 수 있는 사람은 피타뿐이다.
그래서 피타가 나에게 '넌 날 사랑해. 진짜야, 가짜야?"라고 속삭일 때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진짜야."-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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