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기행 - 임진강, 더 이상 변방이 아니기를
이재석 지음 / 정보와사람 / 2010년 11월
절판


[앞페이지와 뒷페이지가 같은 장소에서 찍은것은 아닌데, 펼치니 은근히 멋진 장면을 보여주네요.]

저에겐 우리나라에서 '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강' 그다음엔 '낙동강'이었던것 같아요. '두만강'도 떠오르지만 솔직히 '임진강'은 이상하게 잘 떠오르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처음에 수록되어 있는 지도.]

책을 읽고서야,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임진강은 지리적 거리보다 역사적 거리가 먼 강이었네요. 38선을 경계로 잘린 임진강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인터넷 지도에서도 '임진강'을 찾아보면 뚝 잘려서 나타난답니다. 마치 그위의 강줄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듯이 말이지요.

처음에는 '임진강 기행'이라는 책을 통해 좋은 여행정보를 알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일반 여행기행이 아니랍니다. '임진강'이 품고 있던 역사를 함께 볼수 있는 여행이었어요.

제일 가깝게는 분단선을 경계를 낀 강이다보니 '이념'에 얽힌 아픈 사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직도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지난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 속에 살고 계세요.

사실 개발과 관련되어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어디 이곳뿐이겠냐만은, 이념으로 인해 가족과 이별을 한 사람들은 이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제2의 고향을 떠날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더군요.

바위 위로 바위솔이 보였다. 아름다운 다육식물이어서 수없이 남획되는 식물이다. 토종에 대한 사랑, 희귀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식물들이 자생지를 잃었다. 바위솔도 그 중 하나이다.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맫으면 죽고 만다. 미국쑥부쟁이, 인동, 사위질빵, 철쭉에 물푸레나무까지. 서너평 바위위에 온갖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도로에서 몇 걸음 벗어난 대가치가 너무나 큰 선물이다.

사람들은 자연을 담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작은 생명에 감탄한 사람들은 전원에 집을 마련하고 자연을 불러들인다. 그러나 이것은 도시에 근거를 둔 사람들의 행동양식이다. 몇걸음만 나가면 울타리 밖에서 얼마든지 자연을 만날 수 있음에도 굳이 그것을 소유하려 한다. – 83쪽

-> 요즘 다육 식물을 키워서인지 처음 '바위솔'이 다육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순간 탐 하는 마음이 일었는데, 왠지 부끄럽게 하는 글이네요.

책 초반의 지도를 보고, 함께 여행을 떠나 저자는 다시 지도에도 표기할수 없는 북쪽에 있는 임진강은 여러 자료를 통해 짧게나마 소개해주었습니다.

임진강이 이렇게 많은 우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어 무척 좋았습니다. 약간 아쉽다면 챕터마다 해당 지역의 정보를 뒷편에 좀더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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