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AOC 산지 : 보르도 지방 포도 산지의 구성과 특징

보르도는 프랑스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의 이름이다. 그리고 보르도 시를 둘러싸고 있는 훨씬 광대한 지역에서 재배, 생산되는 포도주를 통칭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총 포도주 생산량에서 보르도 포도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이지만, AOC 등급만 놓고 보면 26%가 보르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80% 이상이 적포도주이고 15%가 백포도주이며 약 20% 정도가 소테른과 같은 백포도주이며, 클레레라는 로제도 얼마간 생산된다.

지롱드 강의 왼편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맛이 텁텁하고 수덥하며 탄닌의 함유량이 높고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향이 난다. 이곳에서 주조된 고급 포도주는 수 년이 지나야 비로소 마실 만한 수준이 되며, 수십 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따라서 매독과 그라브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제대로 음미하며 진수를 느끼면서 마시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열정과 포도주에 대한 지식 등 여러가지 재질이 필요하다.

지롱드강 오른쪽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맛이 산뜻하고 텁텁하지 않은 메를로를 주로 해서 빚어지는 포도주다. 보르도에 관심있는 사람은 매독이나 그라브보다는 생 테밀리옹이나 포메롤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에는 탄닌량이 다소 적으며 풍부한 맛과 과일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보르도 포도주를 특성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생테스테프 : 탄닌 함유량이 높고 맛이 진하고 강하며, 흙을 연상시키는 향이 배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실 만한 나이에 이르기까지 병 속에서 오랜 보관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포도주로는 샤토 몽로즈를 들 수 있다.

-포이악 : 탄닌 함유량이 많고 맛이 진하고 강하며, 까막까치밥나무 열매와 시트론 향이 특색이다. 멋있는 노신사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오랜 보관이 필요한 포도주다. 포이악 구역에서는 보르도의 5대 포도주 중 3개가 생산되므로 그야말로 보르도의 오-메독 중에서도 노른자 중의 노른다 테루아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라피트-로칠드, 무통-로칠드, 라투르가 바로 보르도 일등급에 드는 5개 포도주 중 3개다.

-생 쥘리앙 : 맛이 그윽하며 레몬 향이 섬세한 아주 델리키트한 포도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샤토 베쉬벨이 있다.

-마르고 : 향이 짙고 복잡하며 맛이 그윽하면서도 델리키트하다. 특히 여자들이 산후에 마시면 젖도 잘 나오고 산후 조리에 좋다고 하는 설이 있다. 마르고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포도주로는 샤토 마르고와 샤토 팔메르가 있다.

보르도산 포도주의 가격과 보관 기간

대개 마실 만한 적백 포도주는 병당 6,000-10,000원 정도다. 흔히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한다. 그러나 포도주에 관한 한 꼭 맞는 말은 아니다. 샤토에서 소량으로 생산되는 최고급 포도주만이 1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이런 포도주라고 해도 포도 수확이 좋지 않은 해의 포도주는 오랜 기간 보관이 안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느 정도 이상의 등급에 속하는 보르도의 경우 대개 생산 년도로부터 10-15년 정도 보관했다 마시는 것이 최상이고 나머지는 2-5년 사이에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최상급 보르도 포도주는 1855년산으로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값이 적당하며 마실 만한 보르도를 알아보자. 크뤼 부르주아의 경우 병당 가격이 프랑스 소매가로 7000-16,000원 종도이며 나머지는 3,500-7,000원 정도다. 이들 포도주들은 생산 후 3-7년 사이에 마시기에 적당한 수준이 이르므로 선택이 쉽고 보관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샤토 몽브리종, 샤토 펠랑 세귀르, 샤토 당글뤼데, 샤토 쿠프랑, 샤토 푸르카스-오스텐, 샤토 소시앙도 말레, 샤토 푸조, 샤토 드 페즈, 샤토 레 조름 드 페즈, 샤토 메네, 샤토 샤스 스플린, 샤토 글로리아, 샤토 오 마르뷔제 등이 있다.

보르도산 백포도주인 소테른은 황금 액체로 불리는데 감미로운 맛과 그윽한 향으로 최고의 디저트용 백포도주로 꼽힌다. 소테른은 보통 병단 16,000-160,000원 정도다. 소테른을 제외한 보르도의 유명 백포도주로는 (가격이 병당 40,000-48,000원 정도인) 샤토 오 브리옹 블랑, 샤토 라빌 오 브리옹, 샤토 드 슈발리에, 그리고 (가격이 병당 12,000-24,000원대인) 샤토 드 피외잘, 샤토 파프 클레망, 샤토 라 루비에르, 샤토 쿠앵 뤼르통, 클로 플로리덴, 샤토 라 투르 마르티약, 샤토 스미트 오 라피트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