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1
오쿠다 히데오 원작, 하야사카 이안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월
절판


지금까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어왔었는데, 그의 작품을 만화로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제가 읽어본 작품이 아니어서, 만화로 읽는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읽게 되었어요. 책은 5편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만화는 3편, 2편으로 묶어서 2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1편은 책에서 중간에 해당된 에피소드인 '히로', '아파트 ','걸(GIRL)' 를 담고 있습니다.

원래 이 책이 30대 직장여성들을 다룬 책인지라 이렇게 순정만화로 만나는것도 무척 좋았어요. 만화책이라고 하지만 워낙 오쿠다 히데오의 스토리가 탄탄해서인지 왠지 만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직장을 다니지 않지만, 여성들이라면 공감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일까지 완벽한 여성을 바라는 남자들이 있다면, 제발 꿈에서 깨어나주길 바랍니다.

직장내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거라는 것을 남편은 알까요?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고,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그녀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사랑하는 남편이랍니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의 제목도 그녀의 남편인 '히로'가 숨은 주인공이지요. 일과 사랑을 모두 성취한 그녀가 무척 부럽네요.

30대 여성으로써 당당하게 살고 싶지만, 가정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것은 당연한것 같습니다.

결혼이 아니더라도 내 집을 꿈꾸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네요. 그동안 자신이 누리던 것들을 포기하고,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고분분투가 무척이나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깨닫고 바로 잡으려는 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3번째 에피소드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걸'이랍니다.

가끔 우리 주변에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어요. 지나친 자기애에 빠져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자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자기일에 프로패셔널하고 당당한 사람은 아름다운것 같아요. 그들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게 하지요.

읽는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스러움이 함께 전해지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종종 문학작품을 만화로 만나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공중그네'의 이라부 의사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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