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소설이랍니다. 드라마를 먼저 본것은 아니지만, 명성과 인기도로 호기심이 생긴 책이긴 했어요. 가끔 로맨스 소설은 생활의 활력소도 주고해서 읽고 싶었지만, 솔직히 구입해서 읽기는 아깝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했는데, 도서관에서는 로맨스 소설이라 구매불가 딱지를 받아서 그냥 잊고 지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도서관에서 신착도서로 이 책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하고 예약해두었지요. 로맨스 소설이라도 인기도에 따라 도서관에서 구매하는구나..생각했는데, 받아보고 나니 누군가 기증한 책인것 같더군요. 신착도서임에도 좀 너덜한것이...^^;; 그 만큼 이 책을 많이 읽었다는 뜻이고, 인기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암튼, 맘씨 좋은 분 덕분에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금녀의 장소인 성균관에 남장을 한 여인의 소재는 무척 흥미롭긴 했습니다. 기대이상으로 글이 맛깔스럽고, 무엇보다 책을 이끌어가는 '잘금 4인방'으로 불리는 대물 김윤희, 가랑 이선준, 걸오 문재신, 여림 구용하 의 캐릭터가 잘 살아나서 이 책에 큰 생명을 불어넣어준 느낌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히죽 히죽 웃고 좋아하는 저를 보면서 신랑이 그렇게 재미있냐고 묻더군요. 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 로맨스 소설을 구입해서 읽기 아까웠었는데, 지금은 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을 다 읽고, 20편의 드라마도 보면서 폐인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원체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드라마를 보더라도 완결된것을 몰아서 보는 스타일인지라 팬더가 되면서 보았거든요.^^

 드라마를 먼저 보신분중에는 책이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책을 먼저 읽어서인지 드라마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지만, 책이 훨씬 더 좋았답니다. 드라마도 캐릭터를 잘 살렸지만, 책 속의 캐릭터들이 더 맛깔낫다고 할까요. 그리고 드라마는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를 넣기위해 원작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서 저는 책의 깔끔함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남자인 가랑 이선준도 좋았지만, 제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전 걸오 문재신이 훨씬 맘에 들었어요.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는 그래도 두 인물중에 누굴꼽기 힘들었는데, 드라마를 보니 걸오가 더 멋진거 있죠.ㅎㅎ 

 드라마는 '성균관 유생'에서 끝을 맺지만 책은 '규장각' 생활이 기다리고 있으니 또 행복한 책읽기에 빠져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