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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만약, 이 책을 신경숙이 아닌 다른 신인작가가 썼더라면 이렇게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동안 베스트셀러는 잘 읽지 않았어요. 딱히 제 입맛에 맞는 스타일이 없기도 했었는데, 요 몇달간 무슨 바람이 불어서 몇권을 골라 읽었습니다.
왠지 책을 읽는다면서 아직 이 책도 안 읽었어?하는 소리도 듣기 싫었고, 평점도 나쁘지 않아서 몇권 골라 읽었는데 최근에 다시 정신을 차렸어요. 역시 제 취향은 아니구나..라고 뼈져리게 느꼈다고 할까요. 어떤책들은 아무리 많이 팔려서 많이 읽히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감히 읽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실 재미있게 읽긴했어요. 제목과 글속에서 시적인 느낌도 들고, 묘한 두근거리는 감정도 느끼긴했지만, 그것이 다였습니다. 정말 신경숙님의 이름 때문에 끝까지 읽은책이었어요. 그냥 쉬지 않고 읽긴했지만, 딱히 뭐라고 말할수도 없는 책이었어요. 아마도 제가 책 속의 주인공과 같은 세대가 아니어서 쉽게 공감가지 못한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에 박완서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책 역시 제가 겪어보지 않은 세대임에도 그분이 느끼는 아픔과 회한등을 같이 느낄수 있었거든요.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제 마음에 와 닿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원래 이 책을 읽기 전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먼저 읽으려했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것은 제게 있어 실수였던것 같아요. 한동안 이 책을 마음속에 지우고나서 읽어야할듯 합니다. 암튼, 좀 속상해요. 왜 다른분들이 재미있게 읽은 베스트셀러들을 제가 못 따라잡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