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신랑이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어요. 물론, 신랑이 추천하지 않았더라도 '조정래' 작가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읽었을겁니다.

'허수아비춤'을 읽다보면 돈의 위력이 무섭다는 것을 느끼다가도 한편으로 돈의 가치를 한없이 추락시켜버리기도 하더군요. '30억'이라는 보너스를 받고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에 살짝 저도 그쪽으로 어느새 기울고 있었는데 '형제지간에도 말할수 없는 돈'이라는 부인의 말을 듣고 화들짝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 까지, 저는 만약 '로또 10억'을 받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하는 생각에 하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하며 흐믓했던것이 떠올랐거든요.  

'허수아비춤'은 소설판 '삼성을 생각한다'인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 무심하게 생각했던 기업비리를 대중소설로 접할수 있다는 것에 무척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조정래' 작가를 떠오르면 장편 소설만 생각나서인지, 한권의 책을 만날때 뭔가 서운한 느낌이 드네요. 뭔가 터질듯하다가 불발된 느낌이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결말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서민들이 초라해지는 것같아 읽는내내 서글펐던것 같아요.

워낙 명성있는 작가이다보니 '허수아비춤'이 다른 작가의 글이었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조정래 작가이기 때문에 기대치가 더 높아진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책을 출판하시는 것을 보면 무척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책을 많이 출판하시도록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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