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지녔듯 와인도 맛이 좋은 시점과 적절한 온도, 오픈 시기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 최상의 풍미를 누리기 위해서는 숨겨진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맥주처럼 그렇게 가볍지도 않으며, 위스키처럼 정신을 빼앗아가지도 않는다. 혼자 즐기는 와인은 여러 가지 풍미를 지닌 그 자신처럼 복잡한 일상을 관대하게 포용해준다. 또한 좋은 이들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내주곤 한다.
이러한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와인은 사람에게 인생의 절정기가 있는 것처럼 그 맛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 존재한다(표 1 참조).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데는 숙성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 대부분과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그다지 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최근의 경향은 레드 와인 역시 샤토에서 출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즐기는 추세이므로 숙성 타입의 와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출하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시는 와인은 포도의 아로마(Aroma)와 프레시한 맛을 중시하는 와인이 주류를 이루는데,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독일산 와인 및 프랑스의 뮈스카데(Muscadet), 포르투갈의 비노 베르테(Vinho Verde) 등이 있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프랑스의 보졸레와 남부 프랑스산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와인의 등급 분류에서 테이블 와인에 속하는 각 나라의 와인 및 와인 신세계라 불리는 캘리포니아,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남미의 칠레 와인 등이 일반적으로 비숙성 타 입의 와인에 숙성 타입 와인은 와인 숙성 중에 생성되는 부케(Bouquet)와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프랑스 와인의 맛있는 시점(표1)
White Wine
보르도(드라이)
6개월~5년
보르도(단맛)
5년~20년
삼페인
6개월~5년
뮈스카데
6개월~3년
르아르(드라이)
6개월~5년
마콩
6개월~3년
프로방스
6개월~2년
알자스
1년~5년
샤블리
1년~10년
Red Wine
보졸레
6개월~1년6개월
마콩
6개월~2년
코드 드 론
6개월~5년
보졸레 Cru
1년~3년
코드 드 본
1년~8년
코트 뒤 뉘
2년~10년
보르도 Cru Classe
3년~20년
 
 

맛을 지닌 그룹으로, 화이트 와인의 경우 부르고뉴 일부 및 보르도 지방 소테른 등지에서 생산되는 귀부 와인(貴腐 와인; 식후의 디저트 와인 중 최고라고 일컬어짐. 껍질이 얇은 세미용(Semillion) 같은 포도 품종의 껍 질에 보토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라는 세균이 번식, 그 결과 수분이 증발하여 보통 포도보다 훨씬 높은 당도를 지니게 된다)이 있다. 레드 와인은 타닌 성분의 떫은맛이 숙성 중 부드럽게 변하는 것을 기다려 마시는 보르도 지방의 크뤼 클라세(Cru Classê )등급의 와인 및 부르고뉴 지방의 코테 도르(Côte D’or)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지방의 와인도 길어야 10년 정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으로, 20~30년이 지나서야 마시는 전통적 의미의 장기 숙성 타입 와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와인의 적정 온도(표2)
White Wine
단맛
5~8C
약간 드라이한 맛
5~10C
드라이한 맛
8~13C
Red Wine
라이트 보다
10~12C
미디엄 보디
13~15C
폴 보디
15~18C
또한 와인은 그 종류에 따라 마시기 좋은 적정 온도가 있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알코올 도수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적정 온도보다 낮으면 신맛과 떫은맛이 본래 이상으로 느껴진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차게 해서, 레드 와인은 실온에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산미가 강하며 깊이가 있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 너무 차게 마시면 본래보다 쓴맛이 강하게 느껴져 깊은 맛을 즐길 수 없다. 반대로 신맛이 약한 와인은 조금 차게 함으로써 신맛을 즐길 수 있다. 레드 와인의 ‘실온’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의 일반적 실내 온도와는 다른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는 유럽 지하 저장고에서 와인을 출하했을 때의 15~18℃ 정도에 근거한 것을 말한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출하되는 보졸레 누보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레드 와인은 10~12℃ 정도로 해서 그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표 2 참조).
와인의 오픈 티이밍(표 3)
레드 와인(Vintage 5-8년)
마시기 1시간~30분 전
레드 와인(Vintage 10년 이상)
마시기 30분~ 직전
화이트 와인 및 로제 와인
오픈한 뒤 가급적이면 빨리
스파클링 와인
마시기 직전
그렇다면 와인의 코르크는 마시기 전 언제쯤 오픈하는 것이 좋을까?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 비해 공기와 접촉해 잠을 깨는 시간이 걸리므로 일반적으로 마시기 전에 일찌감치 따두는 것이 좋다. 특히 숙성 타입 와인 중 몇 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은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면 향기와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숙성된 와인의 미묘한 향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시기 직전에 따는 것이 좋다(표 3 참조).
국별(산지별) 와인 선택의 포인트(표4)
와인 산지(국가)
수학년도
생산자
산지
품종
양조법
보르도
A
A
B
C
부르고뉴
A
A
B
C
알자스
C
A
B
상파뉴
A
B
코트 드 론
A
A
B
C
남부 프랑스
B
C
A
이탈리아
B
A
C
B
스페인
B
A
C
중부 및 동부 유럽
C
B
A
캘리포니아
B
A
A
C
호주
A
B
A
칠레
B
A
일본
C
A
C
A 가장 중요한 포인트 B 두번째 포인트 C 비중은 크지 않으나 참조하면 좋은 정도
와인을 마시는 데에는 순서가 있는데, 가벼운 와인에서 무거운 것으로, 젊은 와인에서 나이 든 것으로, 심플한 맛에서 복잡한 맛의 와인으로, 드라이한 맛에서 단맛으로,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의 순서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상의 기초적인 지식을 염두에 두고 숍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 자기 자신 및 같이 마시는 사람들의 취향, 나아가서는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해 선택한다면 좀더 맛있게 와인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때 역시 와인의 라벨에서 어느 정도 판단 기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다음 표(표 4)를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