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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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을 따라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쭉 이어져 있다. 가로수는 도시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녹지다. 가로수는 사막과 같은 팍팍한 도시 길에서 일 년 열두 달 밤낮없이 매연을 뒤집어쓰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 나무나 심을 수 없다. 가로수는 공해와 건조에 강해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도시 먼지를 걸러 공기를 깨끗이 하고, 많은 수분을 뿜어서 뜨거운 도시를 식히고, 소음을 막기도 해야 한다. 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줄기가 곧아야 하고, 옮겨심기에 좋아야 하고, 가지치기에 견디는 힘이 좋아야 하고, 오래 살아야 한다.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잎을 떨어뜨려 햇빛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예뻐야 하고, 잎이 커서 청소하기에도 좋아야 한다. 병충해가 적고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을 내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나무 모양새가 멋있어야 하고 꽃과 열매도 아름다워 한다.

->플라타너스라 불리는 양버즘나무가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한다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하나의 단점 때문에 9가지의 장점이 가려지니 안타깝습니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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