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구판절판


‘그래도 피타틑 구했잖아.’ 이런 생각도 살짝 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의심스럽다. 나는 그때 내가 그를 죽게 내버려 두면 12번 구역에 돌아온 후에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향한 증오에 압도당해 식탁 가장자리에 머리를 기댄다. 경기장에서 죽어버릴 걸 그랬어. 스노우 대통령은 내가 딸기를 꺼냈을 때 세네카 크레인이 날려 버렸어야 했다고 했지. 정말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딸기.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그 독과일 한 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피타 없이 혼자 돌아오면 사람들이 나를 피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피타를 구하려고 딸기를 꺼낸 거라면, 나는 비열한 사람이다. 내가 피타를 사랑해서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캐피톨에게 저항하기 위해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문제는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점이다.-119쪽

구역 사람들이 옳을 수도 있을까? 그게 무의식적이었다곤 해도 반항적인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왜냐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 역시 도망쳐서 나 자신, 아니면 내 가족이나 내 친구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설령 내가 정말 도망갈 수 있다 해도 말이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고칠 수가 없다. 게일이 오늘 다친 것처럼 사람들이 다치는 일을 멈출 수 없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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