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미안하게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내 시대의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했습니다. 너무 진지한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습니다. 그래서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피한다고 현실이 없어지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천진한 거짓보다는 아무리 진실이 불편하더라도 마주하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열사의 40주기를 맞아 그의 일대기를 담은 책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읽으면서 '너는 나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이해했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제가 너무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이 책을 바라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태일'님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이름은 아닐지라도 같은 환경 속에서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떠난 40년의 한국의 노동환경과 경제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동안 뉴스나 TV를 통해 듣던 이야기가 아닌 직접 생활속에서 듣는 이야기는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노동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시대의 전태일을 원한다는 것이 왠지 슬프더군요.

40년전의 전태일과 현재의 전태일들을 비교하거나, 만화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그리고 질문과 답을 통해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노동에 대한 설명등은 4개의 출판사들이 기획을 해서인지 각 챕터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전태일님의 일대기 그린책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하셨다면 실망하실지 몰라요.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라 이 책의 부제 '우리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처럼 우리 시대의 전태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랍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심각한 청년실업에 좀 우울했어요. 40년이 지난 지금 눈에 띄게 크게 변한것은 없다는 현실에 실망스러웠지만, 그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웃는 그들의 모습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응원해주고 싶은 맘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 혼자 읽기보다는 주위사람들에게 권해서 함께 읽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정말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을 응원하고 싶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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