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게임
카린 알브테옌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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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 순응하기보다 죽는 것.
진정한 생존자이며 본보기.-204쪽

부엌에 서 있는 사람은 시어머니였지만 루이세가 본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번쩍이는 깨달음의 순간, 루이세는 40년 후에는 바로 자신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루이세는 시어머니처럼 가까운 사람들, 엘렌과 엘렌의 가족이 될 사람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퍼뜨릴 것이다. 헛되이 보낸 인생을 보상하라는 헛된 임무를 딸에게 떠안기며. 다른 각도에서 보자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딸에 대한 책임을 보는 시각도 이제까지 상상하던 것과 달라졌다. 누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가? 누구에게 감사받기를 기대했었나? 왜곡된 애정관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 엘렌에게? 아니면 얀-에리크에게? 침묵으로 그의 행동을 묵이해 놓고서? 자신은 딸에게 어떤 역할모델이었나? 루이세는 행동하기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태도가 단지 이기적인 비겁함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미 죽어버린 엄마에게서 엘렌이 무슨 기쁨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모든 것에 딸이 감사하기를 기대하는 엄마에게서.
-325쪽

루이세는 투항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오랜 세월 꽁꽁 가두어둔 삶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그 생명을 내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잠재된 가능성을 드러내려고, 산소를 들이마시려 몸부림 치는 생명을.
결심한 순간 모든게 평온해졌다.-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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