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비밀의 책 1 판타 빌리지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변용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와우. 판타지를 좋아하지만, 그다지 이 책에 대한 기대를 하지않고 읽었는데(아마도, '소녀와 비밀의 부채'라는 책 탓이기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완전 진흙속에서 진주를 캔 기분이네요.

단지 눈꺼풀에 검은 화장을 한듯한 소녀의 모습이 불길하지만, 혹시 악마에게 해를 당할까 두려워 그냥 술탄의 궁궐정원에 방치된채 생활하는 소녀가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온 소년에게 자신의 눈꺼풀 위에 적혀져 있는 이야기를 소년에게 들려주게 됩니다. 

사실 소녀의 눈꺼풀에 촘촘히 적혀 있는 상황도 신비로웠지만,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소년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들도 매혹한답니다. 특히 소녀가 소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속 주인공인 왕자에게 마녀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마녀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며, 그 할머니는 또 다른 마녀에게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언뜻 복잡하지만,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품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이 책은 '천일야화'를 떠오르게하네요.

소녀의 눈꺼풀 위에 적혀 있는 첫번째 이야기는 아버지를 떠나 모험을 찾는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아버지 곁을 떠나 모험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왕자도 모든것이 정해진 운명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물론 그 사실을 알기전 실수로 마녀의 딸이며 기러기였던 소녀를 왕자는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소녀를 살리기 위해 무시무시한 괴물의 가죽을 찾는 모험을 하게 되지요.

소녀의 이야기는 때론 무분별하고 방대하게 펼쳐져있는것 같지만, 계속 읽다보면 모든것이 하나의 가지에서 나온것 처럼 연결되어 마치 퍼즐을 푸는 느낌이었어요. 모든것이 처음 듣는것이어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책은 1,2권으로 책이 나눠져있는데, 2권은 소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인지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마치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 소년처럼 말이지요. 빨리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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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pery 2011-09-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녀와 비밀의 부채' 라는 책에 대한 감상이 비슷한 거 같아서 '소녀와 비밀의 책' 이 책 읽어보려합니다. ^^ 보관함 넣어두고 계속 사는 건 보류하고 있었거든요. 아, 노블마인에서 나온 책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보슬비 2011-09-19 19:42   좋아요 0 | URL
taepery 님도 재미있게 읽으시면 좋겠어요.
전 재미있게 읽는 판타지소설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외국 판타지 소설이 그다지 인기가 없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