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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베리의 마녀들 ㅣ 원더그라운드
존 코널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것들의 책'을 통해 존 코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판타지 어드벤쳐 동화인지라 '언더베리의 마녀들' 역시 그런류인줄 알고 선택했는데, 완전 제 착각이었습니다.
우선 전편처럼 한권의 책이 아닌 중단편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공포소설이나 환상소설에 가까운 장르로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나 '러브 크래프트'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잃어버린 것들의 책' 역시 어린이 동화이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고, 잔인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네요.
어쨌든. 저의 착각에서 선택한 책이라지만, 워낙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오히려 뜻밖의 선물을 받은것처럼 즐겁게 이 책을 읽었어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오래동안 구전으로 전해오던 전설, 상상에서나 존재하는 캐릭터등이 존 코널리의 상상과 만나 새로운 공포를 탄생시킵니다. 여러편의 중단편집이 수록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소재를 다르고 있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음울하고 가슴 서늘하게 하는 구석이 있는것 같아요.
단편중에서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뼈의 의식'이었는데, 아마도 교장의 이름이 '러브 크래프트'라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ㅎㅎ
단편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중편이었던 '카우보이의 방문'과 '반사되는 눈'이 제일 재미있게 읽은것 같습니다. 특히 '반사되는 눈'은 존 코널리의 첫번째 출판했던 추리소설의 주인공 '찰리 파커'가 등장한다고 소개된 작품인데, 이 책을 읽고 빨리 '찰리 파커' 시리즈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이도 찰리파커가 등장하는 '죽어있는 모든 것'이 출간 예정이랍니다.)
추리소설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추리소설이 아닌 X-file 처럼 미스터리한 존재가 등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의 시리즈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다른 장르로 등장할지는 그때 알아봐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져갔으면 좋겠지만..
'카우보이의 방문'은 좀 충격적이었어요. 상상이 되면서, 좀 엽겹다고 할까. 하지만 뭔지 모르게 쾌감도 함께 느껴버려서 왠지 제가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을... ㅠ.ㅠ 암튼, 독특한 스타일이 읽는내내 제 마음을 쏙 빼앗아 버렸네요.
오랜만에 공포소설을 읽었는데,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놀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네요. 아무래도 '존 코널리'의 공포소설은 우리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아니라,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몰라요. 서양의 공포와 동양의 공포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서인지 완전 공포보다는 환상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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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편인 '얼킹'은 영어 제목 그대로 옮겨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모라 찾아봤더니, erlking 요정(妖精)의 왕 ((아이를 죽음의 나라로 유인하는)) 라는 뜻을 같고 있네요. 각 이야기마다 원제목을 같고 있는데, 그 중에 '카우보이의 방문'도 원제목을 더 살펴보면 이야기가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이 책 역시 원제목은 'Nocturnes'인데, 번역제목이 한국에서 더 끌리긴하지만 책을 읽으면 'Nocturnes'이라는 제목만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