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 1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강경옥님의 만화 스타일을 좋아한다. 원래 SF물을 좋아해서인지 강경옥님을 처음 알게 한 '별빛 속에'가 무척이나 인상에 남아있던 탓이기도 하다. 게다가 '노말시티'까지 SF물이기도 해서 왠지 강경옥하면 SF만화를 떠올리게 한다.

'두 사람이다'는 오랜만에 SF의 장르를 바꿔 심리호러스릴러라고 불릴만한 만화를 선보였다. 선조의 잘못으로 자손대대로 한 세대에서 꼭 한명씩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저주를 받는다. 문뜩 그 저주를 받는 대상이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선조의 잘못을 대신 벌 받아야 하느냐며 억울한 마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마져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섬뜻한 마음이 들었을것같다. 특히나 지나 같은 경우엔 실패의 거듭으로 공포감이 배로 늘어 차라리 그전에 자신의 죽음을 모르고 죽는 사람이 더 부러울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흐를수록 죽임을 당하는 저주보다 죽이는 저주를 받은 사람들의 고통이 더 견디기 심하다는것을 알았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저주 때문이라고 위로하지만 그들은 안다. 한순간의 적개심이 크나큰 불행을 자초했다는것을... 결말은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래서인지 강경옥님의 만화는 해피엔딩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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