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문 12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레드문'은 내가 좋아하는 SF 만화이다. 사실 다 커서 만화책을 읽는다는것이 좀 쑥쓰러웠는데, 나보다 더 '레드문'의 팬이 되버린 남편을 보고 쑥쓰러운 감정이 사라졌다. 한권 한권 감질맛나게 읽을때마다 언제 완결되나 기다렸는데 정작 완결되었을때는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특히나 해피엔딩이 아닌 엔딩으로 책을 덮는 순간부터 한동안 가슴 앓이를 해야했다.

처음 '레드문'을 접했을 때는 코믹해서 가볍고 즐겁게 볼수 있는 류의 만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어두워지며 생각이 깊어지게 만들어갔다. '레드문'이 후반부로 가면서 주인공이 태영이가 아닌 필라드로 갈때 왠지 서글퍼지고 서운했다. 물론 주인공이 필라드이지만, 언제나 사고뭉치였던 태영이에 너무 정이 들었나보다. 그래서 태영이가 짊어져야 할 불행의 짐이 어쩜 너무 불공평한 댓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드문'은 18권이라는 장편이 부담스럽겠지만, SF 액션과 황미나의 매력을 좋아하시는분이라면 꼭 거쳐할 과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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