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1
박수현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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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냥 정겨운것 같아요. 저도 어릴적에는 외가집이 과수원을 해서 시골집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외부모님도 서울에 올라오시면서 시골집을 잃어버린것 같았습니다.

너무 어릴적 기억들이라 전부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들이 좋은 추억들로 남았던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과 더불어 놀던 시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것 같아 안타깝긴합니다.

처음 책을 펼쳐보면 시골집의 정경과 개구장이 세쌍동이 강이,산이, 들이를 만날수 있답니다. 제가 아는분 중에 쌍동이는 아니지만 형제 이름을 강이, 산이로 지으신분이 있는데, 그분들도 자연을 참 많이 사랑하시는 분들이었어요.

시골집에 이사온 강이,산이,들이는 도시와 다른 집 구조에 신기해하면서도 숨을곳이 많다고 좋아합니다.

어디선가 불쑥 할머니께서 나타나셨어요. 처음에는 세 쌍동이의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등장하신 할머니가 미스터리하네요.^^

완전 신이 난 아이들이예요. 아주 잠깐 쌍동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생각했습니다. 연년생보다 훨씬 힘들다죠. 하지만 아이들이 전혀 외롭지 않고 재미있게 지낼것 같아요. 인생에 있어 좋은 친구를 평생 둔것 같은 느낌일것 같네요.

집안에 있는 우물에 돌 한번 던져보고, 가만이 있는 장독 뚜껑도 한번 건들여 봅니다. 어린 시절 우물에서 물 퍼서 머리 감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나 물이 차가운지, 정말 고양이 세수하듯 머리만 잠깐 축이는 정도였던것 같아요.^^

엄마가 모임에 나가시면서 세 아이들만 집에 남게 됩니다. 이 책에 가장 큰 매력이라면 바로 삽화인것 같아요. 친근하고 정겨운, 게다가 귀엽고 재미있기까지 해서 삽화만 봐도 이 책이 사랑스럽답니다. (밥상을 보고 침 흘리는 개를 보니 너무 귀여워요.^^)

낮에는 그렇게 재미있게 휘젓고 다니던 집이 밤이 되니 으시시해집니다. 아마도 도시처럼 불빛에 낮인지 밤인지 모르게 생활하다가 불빛이 적고 낯선 곳은 더 무섭게 느껴지겠지요.

시골집에서 가장 곤욕스러웠던것이 바로 재래식 화장실이었던것 같아요. 혼자 가기 무서워 형제들이 우르르 함께 몰려갔는데, 그곳에서 뒷간 귀신을 만나게 되요.

뒷간 귀신으로부터 도망치던 세 쌍동이들은 집을 지키는 수호신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낮에 너무 심하게 장난을 치는 바람에 꾸지람만 듣습니다.

낮에 만난 할머니가 삼신 할머니셨네요. 아이들을 지켜주는 할머니인지라 골이난 다른 수호신들을 달래고 아이들을 보호해주시네요.


처음 이 이 책의 제목인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를 읽었을때는 시골의 자연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시골집이 살아있었네요.^^ 책 뒷편에는 책 속에 등장했던 수호신들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함께 수록되어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가르쳐줄수 있어 좋았어요. 물론 저도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의 신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책의 연령대가 초등학교 이전이긴하지만 초등학생인 조카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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