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
토마 귄지그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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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으로 저의 관심 작가로 올려지게 된 '토마 귄지그' 

전편의 글이 무척 독특하면서도 블랙유머 가득한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번 작품 역시 '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권력과 폭력을 연상케 하는 표지 디자인에 매료 되어 선택한 책이었어요. 

친절하게 A->B로 흘러가는 스타일이 아닌, Z->A, Y->B 스타일로 이야기가 구성되다 보니 자칫 스토리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읽은 페이지를 계속 붙잡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챕터를 짧게 구성해서인지 의외로 쉽게 책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실랄하고 섬뜻한 블랙유머들이 가득해요. 웃으면서 읽기에 현실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에 얽힌 전쟁과 미디어, 그 속에 놀아나는 주인공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누가 완벽한 2개국어를 사용하는가?'였어요.ㅎㅎ 그런데 전혀 제목을 연상케하는 인물도, 사건도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책 뒷편에 옮긴이의 글이 없었다면 그냥 어리둥절한채 책을 덮을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만 수록된 책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나 옮긴이의 글이 있는 책을 더 좋아해요.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한편으로 그들이 얼마나 이 책에 애정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면 저도 함께 공감할수 있거든요. 저자나 번역가들이 애정에도 없는 책을 독자에게 사랑해달라고 말할수는 없잖아요.^^ 

이 책은 그점이 좋았어요. 옮긴이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글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연스럽지만 한국과 연관된 저자를 보면서 더 애정이 생기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이 책을 100% 이해한것은 아니예요. 옮긴이처럼 완전히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저 나름대로 이 책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게 만다는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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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1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보는 작가에요. 궁금하군요.^^

보슬비 2010-05-19 19:51   좋아요 0 | URL
우연히 알게 된 작가인데, 제 스타일이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