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어서 아쉬워요.

신 6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6권을 읽으면서 전혀 길다는 느낌없이 숨가쁘게 읽은것 같습니다. 그동안 살신자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살신자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솔직히 왜 그 인물을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쩜 가장 당연한 목적이 있던 인물이었는데,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서 의심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먼저 나타난 쥘 베른의 사건과 연관해서 생각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제우스의 무한 팽숑의 사랑(?)으로 계속 반복해서 역사를 되풀이했찌만, 그때마다 팽숑은 실퍃고 라울이 성공해서 저 역시 무척 속상했어요. 정말 인간의 본성은 바꿀수 없는것일까?하고 회의스러웠지만,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될때 무척 경악했습니다. 

암튼, 그로인해 팽숑은 신의 기억을 가지고 평범한 인간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 일이 무척 고통스러운일이라 생각했지만, 신들의 게임이 끝난시점에서 현재에 살고 있는 팽숑게는 형벌이 아닌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작가로 환생한 팽숑을 보면서 왠지 '신들의 이야기'를 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랑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의외로 지구의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낸 돌고래족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살고 있는 팽숑에게 갑자기 나타난 에드몽은 무너져가는 아이덴을 구해달라며 팽숑을 다시 신들의 세계로 불러냅니다. 

여러신화 특히 그리스 신화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이디어에 감탄스러워하면서, 어느정도 엔딩을 짐작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동안 작가는 암시를 여러번 준것 같아요.^^ 

특히 팽숑이 우리를 향해 벌이는 쇼(?)는 무척이나 즐거웠어요. 정말 팽숑의 바람대로 책을 찢으신 분도 계셨는데,(저는 도서관에 빌려서 먼저 빌리신 분이 그렇게 했더라구요.^^) 그분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제가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의 표지 디자인이 참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 스포일러가 아니야?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숨가쁘게 6권을 읽으면서 다 읽었다는 기쁨과 더 읽을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는데, 그가 '파라다이스'라는 단편집을 내서 반가웠습니다. 장편에서 단편,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