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0년 1월
구판절판


바그놀드는 오아시스 사회라고 불렀어. 우리는 서로의 세세한 점까지, 서로의 기술과 약점을 알았어. 바그놀드가 모래 언덕을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모든 점은 용서했지. "언덕의 홈과 도랑이 파인 모래는 개 입천장의 텅 빈 부분을 닮았다." 그게 바로 진짜 바그놀드였어. 궁금한게 있으면 개의 입 속으로 손을 집어 넣을 수 있는 사람.

-> 정말 개 입천장이 아니라 사람 입천장이 떠올리며 사막의 모습이 그려지네요.-180쪽

사막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소유할 수는 없어. 사막은 바람에 불려온 천 조각으로, 돌로도 눌러놓을 수 없어. 사막은 캔터베리가 존재하기 전부터, 온갖 전투와 조약이 유럽 국가들과 동방 국가 사이를 조각조각 꿰매기 한참 전부터 수백 가지의 변화하는 이름이 붙여졌지. 사막을 여행하는 카라반, 이상하리만큼 한가로운 연회와 문화들은 그 뒤에 아무것도, 하다 못해 깜부기불 하나도 남기지 않았어. 유럽에 집을 두고 저 멀리 아이들을 둔 우리 모두도 우리 고국의 옷을 벗어 던지고 싶어했어. 사막은 신앙의 장소이지. 우리는 풍경 속으로 사라진 거야. 불과 모래속으로. 우리는 오아시스 항구를 떠났어. 물이 나와 만질 수 있는 곳.... 아인, 비르, 와디, 포가라, 코타라, 샤더프.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들 위에 내 이름을 더하고 싶지 않았어. 내 성을 지워버려! 국가를 지워버려! 나는 사막으로부터 그런 것들을 배웠지.-184쪽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족적을 거기 남기고 싶어했어. 바짝마른 물 길 위에, 이 자갈 깔린 둔덕 위에, 이 수단의 북서쪽, 시레나이카의 남쪽의 땅덩이 위에 작은 허영심을 남기고 싶어했지. 페넬론-반즈는 자신이 발견한 화석 나무들에 자기 이름을 붙이고 싶어했어. 심지어는 어떤 부족의 이름까지도 자기 이름을 따서 지으려고 했고, 그 협상을 하느라 일 년을 보냈지. 그렇지만 보컨이 그를 앞섰어. 어떤 유형의 사구에 자기 이름을 붙였거든. 하지만 나는 내 이름과 내 출신 지역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싶었어. 사막에 온 지 10년, 전쟁이 그곳까지 미치자 국경을 슬쩍 넘기가 쉬웠지. 어떤 이에게도 속하지 않고,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고.

-> 가끔은 발견이라는 명목아래 기존의 아름다운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이름, 국가를 짓는 행위는 야만처럼 느껴지네요. -185쪽

"매독스, 여자 목 아래 오목하게 팬 부분 이름이 뭔가? 앞부분. 여기. 이게 뭐지? 공식적인 이름이 있나? 어지손가락으로 누른 정도의 크기의 오목한 부분."
매독스는 정오의 땡볕 아래서 나를 잠깐 바라보지.
"정신 차려."-213쪽

나는 그가 웃으면서 몸을 돌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는 굵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결후 아래 한 부분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여기는 흉골상절흔이라고 하네."
그는 그녀의 목에 오목 팬 부분에 공식적인 이름을 주면서 떠나간 것이죠.

-> 213페이지에 대한 답변이네요. 알마시가 캐서린을 사랑했던 곳. 기억에 많이 남았던 장면이기도 해요.-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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